▲ 정규시즌 최강팀인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 정규시즌 최강팀인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개근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진짜 명문팀의 조건을 갖춘 몇 안 되는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야 신이 점지해주는 것이지만, 매년 그 대업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팬들은 그런 꾸준함에 매력을 느낀다.

2020년 기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뽑힌다. 정규시즌에서 수많은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성적은 압도적이다. 다저스는 9월까지 108승48패(.692)를 기록했다. 108승은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승이자,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이다. 다저스는 이 기간 +325의 득실 마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21세기 메이저리그 그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업이다.

내셔널리그 1번 시드를 확보한 다저스는 선수들이 뽑은 최고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9월 30일(한국시간) 약 2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장 가까운 팀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전체 선수 중 39.5%가 다저스를 선택했다. 2위 애틀랜타(21.7%)를 적지 않은 차이로 따돌리는 응답이었다.

익명 인터뷰로 진행된 가운데 다저스를 뽑은 한 선수는 “다저스는 투수, 타격, 수비까지 완벽하다. 구멍이 없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른 선수는 “다저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다저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다저스라고 말해야 한다”는 인상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저스를 선호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는 의미다.

타격은 장타와 출루, 그리고 경험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선수층도 깊다. 마운드 또한 선발과 불펜의 균형이 잡혔다. 워커 뷸러라는 가을 에이스감의 부상 이탈은 충격이었지만, 그래도 깊이가 있다. 셋업맨들은 차고 넘친다. 마지막 관건은 마무리라고 할 만하지만,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더스틴 메이를 마무리로 돌릴 수도 있다. 선발투수는 충분하다”며 다저스가 어찌됐건 답을 찾아낼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2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좌절시킨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기세를 타며 동부지구 1위 뉴욕 메츠를 긴장케 하고 있다. 현재는 지구 2위지만, 남은 기간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선수는 “애틀랜타는 올해가 훨씬 더 좋다. 화학적인 결합에서도 완벽하다. 그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3위는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이라는 완벽한 가을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는 뉴욕 메츠로 14.5% 선수들의 지지를 받았다. 4위이자 아메리칸리그 1위 팀은 휴스턴으로 10.5%였다. 한 선수는 휴스턴의 ‘치팅 스캔들’을 고려한 듯 “익명 인터뷰죠? 나는 내가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휴스턴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기 원치 않는다. 그들이 너무 싫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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