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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수비에 빈틈이 있어… MLB 골드글러버 수난시대, 정신 차려 돌아온다

작성일: 2022.10.02 11: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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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집중력을 가다듬고 있는 후안 라가레스 ⓒSSG랜더스
▲ 수비 집중력을 가다듬고 있는 후안 라가레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는 9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9-14로 역전패했다. 3이닝 동안 무려 11실점을 한 불펜 붕괴가 가장 직접적인 패인이었지만, 수비에서도 헐거운 장면들이 있었다. 주전 좌익수로 뛰고 있는 후안 라가레스(33)가 그랬다.

팀이 9-6으로 앞선 8회 무사 1,2루에서 김태진의 좌전안타가 나왔다. 짧은 안타라 라가레스는 2루 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나머지 포구 후 후속 동작이 안일했다. 그러자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김혜성이 그대로 스타트를 끊어 홈으로 들어왔다. 이는 SSG 역전패의 서막을 알리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9월 30일 인천 키움전에서는 반대의 장면이 있었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에서 이지영의 좌전안타 때 2루 주자 김혜성을 잡기 위해 홈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 역시 상황 판단의 오류가 있었다. 2사라 콘택트가 되는 순간 주자는 뛰게 되어 있었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준족인 김혜성은 이미 3루를 돌아 홈으로 뛰고 있었다. 커트맨에게 던지거나 상황을 조금 더 봐야했지만 오히려 송구가 옆으로 흘렀고 그 사이 1루에 있던 이지영은 빈틈을 파고들어 2루에 갔다.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라가레스의 포구 후 상황 판단 및 플레이에 약점이 있다는 건 상대 팀들이 모두 아는 약점이 됐다. 한 해설위원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온다. 상대 선수들이 라가레스의 포구 후 동작을 유심히 본다. 그리고 갈 수 있는 상황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는 전력분석에서 공유가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라가레스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수비력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리그 평균 정도의 수비수는 됐었다. KBO리그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긴 이유다. 그런데 좌익수 수비에 적응이 잘 되지 않은 탓인지 타구 및 주자 판단에서 아쉬움이 드러나고 있다. 오히려 공격이 기대 이상이다.

SSG 코칭스태프도 이 문제를 명확하게 의식하고 있다. 이미 해당 상황에 대한 주의점을 라가레스에게 직접적으로, 꽤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형 SSG 감독도 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라가레스를 감싸면서도 문제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이전 LG전(9월 6일~7일 잠실)부터 조금씩 보였다. 그때부터 다음 플레이를 빨리 하라고 했었는데 본인이 먼저 판단을 하는 것 같다. 잘못 보면 여유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했다”면서 “미국도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잡고 나서 내야수들에게 던지는 과정이 느슨하면 언제든지 한 베이스를 파고들 수 있다. 선수들도 알고 코치들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차라리 지금 예방주사를 맞기를 바랐다.

수비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는 있지만 동료들이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인 최지훈은 “라가레스가 참 잘하는 수비다. 먼저 가서 가운데에서 포구를 한다. 배울 게 있는 선수”라고 했다. 앞으로 떨어지는 포구에 대한 판단과 그 다음 동작에 대한 집중력만 있으면 사실 또 그렇게 흠잡을 만한 수비는 아니다. 팔꿈치에 공을 맞아 당분간 휴식을 취하게 될 라가레스가 심기일전해 돌아올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고, SSG는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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