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복귀전에서 공수 모두 부진한 로벨 가르시아 ⓒ곽혜미 기자
▲ 1군 복귀전에서 공수 모두 부진한 로벨 가르시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 외국인 타자의 약점을 깨끗하게 지워줄 선수로 기대를 모은 로벨 가르시아(29)도 해답은 아닌 것일까. 아직 판단은 이르지만, 결과와 별개로 좀처럼 뭔가의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다. 저조한 성적 남은 기간 중 극적인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3-8로 지며 정규시즌 우승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3일까지 리그 선두 SS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로, 이날 LG가 패하면서 이 하나가 사라졌다. LG는 키움이나 kt에 추월당할 경우의 수도 없다. 그대로 2위를 확정지었고, 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7~8경기까지 벌어졌던 선두 SSG의 경기차를 차근차근 좁히며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는 건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었다. 역전을 당한 것도, 한 번이라도 뒤집은 것도 아니었기에 후유증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차분하게 전력을 재정비하는 일이 남았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역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다.

리오 루이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가르시아는 한때 좋은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내 타격감이 죽기 시작했고, 9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10경기에서는 타율이 0.091까지 처지며 결국 2군행을 경험했다.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게 류지현 LG 감독의 진단이었다.

하지만 2군을 경험한 이후에도 감은 쉬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1군 복귀 후 4일 잠실 KIA전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0-4로 뒤져 빠른 추격점이 절실했던 2회 무사 1루에서는 2루수 방면으로 힘없는 땅볼을 쳤다. 1루 주자 오지환이 태그를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병살타가 됐다. 4회에는 1루수 땅볼에 그쳤고, 6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모처럼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냈으나 잘 맞은 타구와 거리가 있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에 머물렀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있었다. 9회 무사 1루에서 이창진의 공이 자신의 앞으로 왔다. 처음에는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을 것을 생각했지만, 오히려 공을 떨어뜨리며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이날 가르시아는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유독 에너지가 없어 보였다. 한창 좋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운이었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건 당연하다. 결국 결과가 나와야 가르시아의 몸짓도 힘을 얻을 수 있다. 2위가 확정된 LG지만,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와 NC를 연이어 만나고, 마지막에는 현시점 3위 싸움을 벌이는 kt와도 2연전을 갖는다. 라인업에 힘을 확 빼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가르시아가 남은 5경기에서 뭔가의 실마리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는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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