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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하면 동료들 노력이…" 1군 선발 데뷔전에서 이런 생각까지

작성일: 2022.10.07 11: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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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지강은 6일 광주 KIA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한 지난 1군 경기와 달리 안정감이 있었다. ⓒ 연합뉴스
▲ LG 이지강은 6일 광주 KIA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한 지난 1군 경기와 달리 안정감이 있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 LG 이지강이 1군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지강은 퓨처스팀에서 함께 지냈던 동료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려고 더 열심히 던졌다고 했다. 

이지강은 6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래서 승리가 간절한 KIA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교체 시점에서는 2-1로 앞서 있었지만 결국 LG가 3-4로 역전패하면서 선발승까지는 올리지 못했다. 

큰 숙제를 마친 이지강의 표정이 밝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1군에 있을 때(6월 15일 삼성전 2이닝 3피안타 1볼넷) 너무 못 던지고 내려왔다. 퓨처스팀에서는 문제였던 제구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제구 위주로 투구하면서 맞혀 잡으려고 했다. 야간 경기에 나갈 때는 지금 1군 경기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세뇌하면서 던졌다. 오늘은 그때 생각이 나면서 제구가 잘 돼서 5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자 류지혁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이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자 이지강은 "나는 템포가 빠른 투수다. 첫 타자 상대로도 똑같이 빠른 템포로 던지려고 했는데 류지혁 선배가 타임을 걸었다. 또 초구가 안 들어가면서 스스로 말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볼넷 다음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 차라리 홈런 맞고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 던져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고 마음 먹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 LG 이지강 ⓒ 연합뉴스
▲ LG 이지강 ⓒ 연합뉴스

이지강은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38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류지현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이지강에 대해 "작년 가을부터 올해(2022년)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좋은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라며 "올해는 마지막에 선발로 들어가지만 (6일 KIA전이)이지강의 내년을 위해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지강은 이 경기에서 그 이상의 책임감을 안고 등판했다. 그는 "퓨처스팀에서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1군에 올라왔다. 그런데 내가 못 던지면 우리 퓨처스팀에 있던 선수들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퓨처스팀에 있던 선배들, 친구들, 후배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나 때문에 퓨처스 기록은 좋아도 의미 없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진짜 집중하고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이지강은 "퓨처스팀에서 로테이션을 도는 것도 의미있지만 결국은 1군에 올라가서 야구를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마지막 경기라도 이렇게 1군에서 선발로 던질 수 있던 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잘 던져서 나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그런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 이지강이 5이닝을 마쳤을 때 외야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중견수 박해민이 이닝을 끝내는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공을 외야 관중에게 던져줬다. 결국 3-4로 지기는 했지만, 이때는 2-1로 앞서던 시점이라 이지강의 이 공이 첫 승 기념구가 될 수도 있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박해민이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지강에게 이 상황에 대해 물었더니…

"선발로 몇 이닝이나 던질지 몰라서 공 챙기는 건 신경 안 쓰고 내려왔는데 (박)해민이 형이 습관적으로 던져주고 왔다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클리닝 타임 때 (문)보경이 시켜서 찾아오겠다 하셨는데 정말 보경이가 열심히 뛰어가서 찾아왔다. 해민이 형이랑 (김)현수 형 사인볼 주면서 바꿔왔다. 첫 승은 못 했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챙겨왔다. 매니저 님이 데뷔 첫 선발 공이라고 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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