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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5툴 플레이어, 날 위협하길"…롤모델의 극찬, 육성선수 신화 쓰나

작성일: 2022.10.07 12: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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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천재환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천재환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진짜 5툴 플레이어(콘택트, 파워, 주루, 수비, 송구)예요.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돼서 나를 위협했으면 좋겠어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2)는 입단 6년 만에 데뷔 홈런을 친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주인공은 201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천재환(28)이다. 천재환은 지난해까지 그저 1군 엔트리에 등록되는 게 꿈인 선수였는데, 올해는 1군에서 데뷔 첫 안타와 홈런, 타점, 도루 등을 기록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천재환이 5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3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했을 때 박건우는 유난히 더 기뻐하고 축하했다. 박건우는 올해 부상으로 2군에서 머물 때 천재환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왜 이런 선수가 아직 1군에 가지 못했나' 생각했다. 박건우가 보기에 그만큼 천재환은 잠재력이 큰 선수였다.  

박건우는 "데뷔 홈런이 너무 늦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천)재환이는 나보다 좋은 자질을 갖췄는데, 실력에 비해 홈런이 너무 늦게 나왔다. 2군에 있을 때 조영훈 타격코치님께 '어떻게 이런 선수가 1군에 안 올라가냐'고 물어본 기억이 난다. 그만큼 2군 기록도 좋았고 홈런도 많이 치고, 콘택트도 좋고 어깨도 좋았다. 진짜 5툴 플레이어다. 재환이는 진짜 잘할 것이다. 큰 선수가 돼서 나를 위협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경쟁심이 생겨 더 열심히 하면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천재환은 롤모델 박건우의 극찬에 기뻐했다. 박건우가 올해 NC로 FA 이적하기 전부터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할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였다. 

천재환은 "(박)건우 형이 팀에 오기 전부터 같은 우타 외야수라 롤모델로 꼽았고, 영상도 진짜 많이 찾아서 봤다. 건우 형이 팀에 온 뒤로는 더 반했다. 실력은 모두가 아는 대로 좋고, 그 외적으로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후배들을 이끌고 벤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등 그 외적인 모든 면이 내가 생각한 이상이었다. 나는 건우 형을 빛이라 부른다. 휴대전화에도 '그저 빛'이라고 저장해놨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천재환의 첫 홈런에 자기 일처럼 기뻐한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2루수 박민우(29)다. 박민우는 천재환이 1군에 올라와 2군에서 3할을 치던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할 때 여러 조언을 해줬다. 

박민우는 "그 누가 홈런을 친 것보다 기뻤다. 기회도 많이 없었고, 나갈 때마다 힘든 상황에 에이스 투수가 나올 때 나가서 안타까운 게 있었다. 최준용(롯데)도 우리나라 정상급 불펜인데 재환이가 홈런을 쳐서 정말 좋았다. 마침 지난주 수원 경기 전부터 나랑 타격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재환이가 '2군에서는 됐는데 여기서는 왜 안 될까' 묻더라. 환경과 분위기가 다르고, 몸의 리듬도 다르고 띄엄띄엄 나가면 못 하는 게 당연하다고 해줬다. 그리고 조언을 해줬더니 어제(5일) 경기 전에도 혼자 연습을 하고 있더라. 내 조언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홈런으로 나와서 좋다. 홈런을 치고 형 덕분이라고 한마디 해주니까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NC 다이노스 천재환(가운데)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천재환(가운데) ⓒ NC 다이노스

천재환은 "(박)민우 형이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주고 '이렇게 하면 어떨까' 조언을 해줘서 감사했다. 조언을 듣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대로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우연히 홈런이 나와 형 덕분이라고 감사하다고 했다. 첫 시작이 좋았던 만큼 경기 전에 준비도 계속 열심히 하고 형이 조언해주신 것들을 계속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박민우의 눈도 박건우와 다르지 않았다. 박민우는 "재환이는 발도 빠르고 수비도 잘하고, 특히 어깨가 기가 막힌다. 콘택트에 파워까지 다 갖춘 선수인데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케이스다. 데뷔 홈런을 계기로 더 많은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아직 20대인 선수고 내년도 있다. 좋은 선수니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고, 재환이 유니폼도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육성선수 신화를 쓰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 타율 0.154(26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잠재력을 증명하기는 부족했다. 형들의 조언처럼 올해 첫 1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해야 계속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천재환은 "지금 당장은 어떻게 성장하겠다는 구체적은 계획보다는 내 장점 그대로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길 것 같다"고 솔직한 각오를 밝혔다. 

프로 6년 만에 1군에서 첫 기록을 남기기까지 지원해준 가족과 2군 코치진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천재환은 "오래 걸렸는데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하는 게 효도인 것 같다. 공필성 2군 감독님과 조영훈 타격코치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독님께서는 기회를 많이 주셨고, 코치님도 옆에서 같이 고민하면서 타격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동안 이런 말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꼭 한번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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