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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사] "롯데 선수였던 이대호, 내일부터 롯데 팬 되겠습니다"

작성일: 2022.10.09 04:3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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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사를 낭독하는 이대호. ⓒ곽혜미 기자
▲ 은퇴사를 낭독하는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였던 이대호는 내일부터 롯데 팬 이대호가 되겠습니다.”

이대호(40·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은퇴식을 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경기 종료 후 진행됐다. 주인공 이대호는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 속에 등장했다. 은퇴식은 동료의 릴레이 인터뷰 영상, 선물 전달식, 회고 영상 시청 등이 순서대로 진행되며 클라이맥스로 진입했다.

하이라이트는 이대호가 고별사를 읽는 순간이었다. 묵묵하게 단상에 오른 이대호였지만,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대호는 “우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오늘(8일)이 제가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었습니다. 기일에 은퇴식을 한다는 것이 감회가 새롭고 슬픕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상 더그아웃에서 보는 사직 구장의 풍경만큼 멋진 풍경은 없었을 것입니다. 또 사직야구장 타석에서 들리는 부산 팬들의 함성만큼 든든하고 힘이 나는 소리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20년 동안이나 사직야구장과 더그아웃과 타석에서 늘 그 모습을 보고 그 함성을 들었던 저 이대호만큼 행복했던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며 지난 22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대호도 힘들고, 지치고,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은 큰 힘이 됐다.

“팬 여러분들은 제가 한 두 번의 실수보다 제가 때려난 한 번의 홈런을 더 기억해주시고, 제가 타석에 설 때마다 이번에는 꼭 해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해줬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실수했던 기억들은 모두 잊고, 제가 정말 잘했던 순간만 떠올리면서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모두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절대적인 응원 덕분입니다. 늘 감사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뛰어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 이대호 ⓒ곽혜미 기자
▲ 이대호 ⓒ곽혜미 기자

그러나 여전히 가슴 한 편에 이루지 못한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관해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런 절대적인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 20년 동안 결국 팬 여러분과 저 또한 꿈꾸고 바랐던 우승을 저는 결국 이뤄드리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순간,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지만, 팀의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야 했던 제가 가장 부족했습니다. 후배들이 흔들릴 때 더 강하게 잡아주지 못했던 일, 흥분할 때는 진정시키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모든 동료 선수들이 기대하는 순간에 해결하지 못했던 순간이 자주 떠올라 마음이 무겁습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대호는 기억나는 선후배, 동료들을 언급하며 지금의 이대호를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저에게 푸른 유니폼의 자부심을 가르쳐 주셨던 고 최동원 선배님, 악바리 근성과 끈기를 가르켜 주셨던 박정태, 조성환 선배님, 조선의 4번타자로 커나갈 수 있게 기회와 용기를 넣어주셨던 우용득, 양상문, 강병철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노 피어 정신을 심어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과 가족 같은 분위기, 형님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조원우, 허문회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 제가 야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친구 (추)신수, 함께 고생하고 힘들었던 (이)우민이, (최)준석이 고맙다. 그리고 힘들게 땀 흘리다 다른 팀으로 간 내 동생 (강)민호, 악바리 (손)아섭이, 오늘까지도 함께한 내 생애 마지막 캡틴 전준우, 이 순간에도 울면서 듣고있을 정훈, 그 외 많은 동료와 선배 후배에게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 22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대호. ⓒ곽혜미 기자
▲ 22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대호. ⓒ곽혜미 기자

끝으로 이대호는 선수 이대호가 아닌 가장 이대호, 야구팬 이대호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들처럼 여름방학에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데리고 가지 못하는 못난 아빠를 위해 늘 웃는 얼굴로 힘내라고 불러주는 예서와 예승이, 또 독박 육아도 모자라 1년에 절반도 함께하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해주는 사랑하는 아내 혜정아 고맙다. 그리고 하늘에 계시는 사랑하는 할머니, 늘 걱정하셨던 손자 대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받고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선수가 됐습니다. 오늘 제일 많이 생각이 나고 보고싶습니다”라고 얘기헀다.

계속해서 “이제 배트와 글러브 대신 맥주와 치킨을 들고 예서와 예승이를 데리고 야구장으로 오겠습니다. 롯데 선수였던 이대호는 내일부터 롯데 팬 이대호가 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조선의 4번타자로 불러 주셨던 롯데의 이대호, 이제 타석에서 관중석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롯데 관계자 및 팬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님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했습니다”며 눈물 가득했던 은퇴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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