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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한국의 4번타자 될 확신 있었다"…'은사' 양상문 위원이 떠올린 그 시절 빅보이[아듀 이대호]

작성일: 2022.10.10 12:3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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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 이대호의 마지막 경기를 해설하는 양상문 SPOTV 해설위원. ⓒ사직, 박정현 기자
▲ 제자 이대호의 마지막 경기를 해설하는 양상문 SPOTV 해설위원. ⓒ사직,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는 분명히 한국의 4번타자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4번타자를 시켰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의 팀 간 16차전 경기를 앞두고 묘한 감정에 사로 잡혔다. 바로 2004년~2005년과 2019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큰 애정으로 지도했던 제자 이대호가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어제(7일)부터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먹먹했다. (이)대호와 1999년 처음 만났다. 직접 본지 23년 됐다. 대호가 스타팅 맴버가 될 때부터 항상 같이 했다. 그 이후 일본과 미국을 간 뒤 다시 컴백하고, 둘이 만나면 ‘롯데에서 우승 한 번 해보자’고 얘기했는데, 그게 안 돼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04년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고, 20홈런을 쳐내며 유망주 껍질을 깨고 나왔다. 이대호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잡은 것도 있지만, 양 위원의 안목도 돋보였다. 이전까지 보통 유망주 중 한 명이던 이대호를 붙박이 4번타자로 내세운 것이다.

▲ 이대호(왼쪽)는 양상문 위원의 믿음 속에 조금씩 성장했다.  ⓒ곽혜미 기자
▲ 이대호(왼쪽)는 양상문 위원의 믿음 속에 조금씩 성장했다. ⓒ곽혜미 기자

양 위원은 “대호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목표가 있었다. 당시 롯데는 앞으로 5년~10년 후에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 그래서 가능했다. 당장 성적을 내려고 했으면 이대호뿐만 아니라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장원준(두산 베어스) 등 어린 선수들이 스타팅 맴버가 되기 어려웠다. 나는 대호가 10년 후에 롯데 4번타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래서 그 기회가 본인에게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스스로 이대호의 능력을 인정했고, 선수 본인도 어떤 자질을 갖췄다는 점을 나에게 잘 어필했다. 서로 마음이 잘 맞아 떨어졌다. 대호는 분명히 한국의 4번타자가 된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4번타자를 시켰다”고 덧붙였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제자에게 양 위원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대호의 제2의 인생에 아무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본다. 생각이 깊다. 우리 때는 은퇴한 선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몰랐지만, 지금 선수들은 다 알고 있다. 눈으로 다 경험을 했을 것이다. 크게 걱정 안 한다. 요즘은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포츠인들이 대세다. 그런 곳에서 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제자의 앞날을 응원했다.

끝으로 양 위원은 “대호는 애착이 많다. 지면 분할 줄도 안다. 상상도 못한 노력도 뒷받침 됐을 것이다. 야구에 대한 애착을 중요하게 느꼈던 친구다”고 웃어 보이며 제자의 마지막 경기 해설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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