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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타석? 고우석은 이대호에게 안타치려고 했다, 진심으로

작성일: 2022.10.10 03:4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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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조금만 앞에 맞았으면…."

은퇴하는 이대호를 위한 이벤트 타석이었지만, LG 고우석은 타격에 진심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떠나는 전설에 대한 최고의 예우인 것처럼. 

LG 트윈스는 8일 사직구장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렀다. 2위가 확정된 가운데 8일 롯데 이대호의 은퇴경기 상대가 되면서 나름대로 최고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기사를 보고 이대호가 투수로도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롯데 쪽에서도 1군 매니저를 통해 이대호의 등판 가능성을 알렸다. 

이벤트에 진심이었던 류지현 감독은 어떤 타자를 내보내야 이대호의 투구가 더 좋은 그림으로 끝날지 고심했다. 이대호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선수가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었겠지만 LG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롯데에서 신인 시절을 보낸 김민성이 있지만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다 히어로즈에서 더 많은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고우석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이대호는 최고의 타자니까 우리 팀에서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민을 마친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고우석에게 이대호가 나오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 이대호 고우석 ⓒ곽혜미 기자
▲ 이대호 고우석 ⓒ곽혜미 기자

고우석 역시 이벤트에 진심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더 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9일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고우석은 이 한 타석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고우석은 6회부터 방망이를 들고 몸을 풀었다.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서는 2구를 건드려 파울을 만들고, 3구를 골라내며 진지하게 타격에 임했다. 4구를 때려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에는 "아,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혼잣말하며 아쉬운 마음을 삭혔다. 

동료 타자들이 격려하자 고우석은 "조금만 앞에서 맞았으면 안타였다. 초구칠 걸, 초구 칠 걸"이라며 지나간 타석을 곱씹었다. 또 "대타가 이래서 아쉽구나"하며 하늘을 바라봤다. 

사실 감독이 바라던 그림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류지현 감독은 "치지 말라고 했다. 말 참 안 듣는다"면서도 "사실 예상은 했는데 딱 그렇게 하더라"라는 말로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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