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을 ‘혜자’로 만들어버린 마법… 양의지의 4년이 끝났다, 추가 동행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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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NC 주전 포수 양의지(35)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양의지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1회 좌전안타를 때렸고, 3회 기회가 오자 kt는 그를 고의4구로 걸러 버렸다. 양의지는 6회 타석에서 정범모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흔한 한 경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2차 FA는 보상 장벽 탓에 원 소속구단이 상당히 유리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어쨌든 FA 신분인 만큼 내년에 양의지가 NC 소속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미 NC는 물론 양의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들이 야구계에서 파다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는 양의지의 지난 4년 계약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증명한다. 양의지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125억 원이라는 포수 최고액에 계약했고, 이 4년 동안 성공적인 경력을 쌓으며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다.
흔히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은 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해도 100억 원 가치를 그대로 돌려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의지는 그 어려운 것을 했다. 양의지의 지난 4년 성적을 리그 전체와 대비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양의지는 NC 유니폼을 입고 뛴 4년 동안 519경기에 나갔다. 첫 시즌 118경기 출전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남은 3년은 모두 130경기 이상 뛰었다. 포수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건강하게 4년 계약을 완주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NC 안방의 안정감을 가져옴과 동시에 팀 전체적인 라인업에도 무게중심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큰 가치가 될 수 있다.
거둔 성적은 입이 아플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양의지는 4년간 519경기에서 타율 0.322, 103홈런, 3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1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리그 25명의 선수 중 OPS가 가장 높았다. 타격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정후(키움),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중 하나였던 최정(SSG)의 이 기간 OPS가 0.928이었다.
그는 이 기간 100홈런 이상을 때린 리그 세 명의 선수(최정 123홈런, 박병호 109홈런) 중 하나였고, 타점에서는 402개를 기록한 김현수(LG)에 이어 2위였다. 양의지의 공격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수비력과 리드 능력, 팀을 묶는 리더십까지 고려하면 125억 원의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팀의 역사적인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것도 꽤 큰 무형적인 가치다.
어쩌면 양의지가 가장 필요한 팀은 이 4년의 든든한 우산을 실감한 NC라고 볼 수 있다. NC도 양의지의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양의지는 FA B등급으로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올해 연봉(10억 원), 혹은 보상선수 없이 20억 원을 지불하면 된다. 125억 원 중 마지막 해인 올해 연봉을 팍 줄여놔 2차 FA에도 대비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인 내년 감독 결정을 앞두고 있는 NC는 FA 시장에서 또 한 번 운명을 건 양의지 레이스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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