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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우승 승부수, 치명적 실수 연발…KIA가 무너졌다

작성일: 2022.10.13 21:3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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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범 ⓒ곽혜미 기자
▲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나성범(33, KIA 타이거즈)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고개를 숙였다.

나성범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다. 정규시즌 5위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반드시 2승을 챙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2-6으로 패하며 단 한 경기 만에 탈락했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승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대표작이 나성범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감이었던 나성범이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6년 150억원을 과감하게 베팅해 품에 안았다. 

나성범은 KIA가 바라던 활약을 펼쳐줬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0(563타수 180안타), OPS 0.910, 21홈런, 9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IA의 '장타 갈증'을 확실히 해소해주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나성범의 수비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조용호에게 우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준 게 시작이었다. 뜬공으로 처리하고 2사 1, 3루로 상황을 바꿀 만한 타구였는데, 타구 판단을 잘못했는지 포구 자리를 잘못 잡으면서 머리 위로 타구를 보냈다. 

0-2로 뒤진 2사 2루 알포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을 때는 실책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빠르게 알포드의 타구를 처리하려다 공을 뒤로 빠뜨렸고, 공을 쫓아가는 사이 점수는 0-3으로 벌어지고 알포드는 3루에 안착했다.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때 내준 3점이 결국 패배로 직결됐다. 

▲ 나성범 ⓒ곽혜미 기자
▲ 나성범 ⓒ곽혜미 기자

공격 때도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4회초 1사 2루에서 나성범은 우전 안타를 날리며 앞선 실수를 만회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쳤을 때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우익수 조용호가 포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더듬었는데, 나성범이 이를 파악했다면 충분히 3루까지 도전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성범은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2루에 일찍이 멈춰 섰고 수비 실수를 알아챘을 때는 3루로 향하기 늦었다. 이때 만약 1사 1,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면 다음 타자 최형우가 1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한 점을 더 벌 수 있었는데 1-3으로 추격한 데 만족해야 했다. 

나성범은 이후 타석에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겠지만, 마음처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KIA는 2-3으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사실상 이날 마지막 공격 기회였는데, 공교롭게도 타석에는 나성범이 섰다. 나성범은 누구보다 2루주자를 불러들이고 싶었겠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도망가지 못한 결과는 뼈아팠다. KIA는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배정대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동안 나성범은 가을에 강한 선수였기에 더더욱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나성범은 포스트시즌 통산 33경기에서 타율 0.324(136타수 44안타), 6홈런, 20타점으로 강했다. 2020년에는 NC의 통합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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