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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예선] 김연경-기무라, 끝나지 않은 '에이스 경쟁'

작성일: 2016.05.16 06:0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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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월드컵 한일전에서 김연경(왼쪽)과 기무라 사오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과 기무라 사오리(30, 일본)의 질긴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3-0(29-27 25-23 25-21)으로 이겼다. 전날 이탈리아에 1-3으로 진 한국은 기둥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대어를 낚았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김연경은 24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일본은 카자흐스탄을 3-0(25-14, 25-15, 25-11)으로 꺾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이번 세계 예선 최고 팀으로 평가 받는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2연전을 치렀다. 반면 일본은 약체인 페루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2승을 챙겼다.

김연경은 한국의 주 공격수로 활약하는 한편 수비와 서브 리시브 비중도 높다. 주장까지 맡은 그는 선수들을 코트에서 이끌고 있다. 일본의 주장은 기무라다. 기무라는 17살 때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어린 나이 때부터 큰 무대를 밟은 그는 수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김연경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은 2012년 런던 대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그는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쉽게 첫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친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연경과 기무라는 마주 보며 경쟁했다. 한국은 강호들을 잇달아 꺾으며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조직력으로 뭉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연경이 동료들과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때 기무라는 선수들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 출전한 김연경 ⓒ GettyImages

그로부터 4년 뒤 이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놓고 다시 한번 맞선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경기를 치른 현재 김연경은 50점을 올리며 론네케 슬로예테스(네덜란드)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무라는 2경기에서 19득점으로 이 부문 공동 15위에 올라 있다. 기무라는 20대 후반부터 공격력이 떨어졌다. 일본의 주 공격수는 나가오카 미유(25, 히사미츠)다. 기무라는 서브 리시브 1위, 블로킹 3위에 올라 있다.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을 맡고 있는 기무라는 여전히 일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리그 JT 마블러스에서 뛰었다. 2011년 여자 배구 최고 무대 가운데 하나인 터키 리그로 진출한 그는 페네르바체에서 계속 뛰고 있다. 기무라는 2012년 터키 명문 클럽 바키프방크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갈라타사이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기무라는 터키 리그에서 김연경만큼 명성을 얻지 못했다. 벤치에 있을 때가 많았고 2014년 친정 팀인 도레이로 돌아왔다.

선수 개인의 기량과 명성을 볼 때 기무라는 김연경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이뤘다. 기무라는 스포니치를 비롯한 일본 매체에 "우리는 런던 올림픽 때보다 더 높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장점은 김연경 같이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주전부터 벤치 멤버까지 기량이 고르다는 것이다. 평균 키는 작지만 수비와 조직력이 탄탄하다. 

기무라는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마친 뒤 스포니치에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였다. 14명 전원이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대회에서 유니폼을 입지 못한 선수들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김연경은 "한일전은 모두가 주목하는 경기다. 네덜란드전 승리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준비를 잘해서 일본전까지 승리한다면 리우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 양효진 김희진 김연경(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김연경은 그동안 한국 팀에서 절반 이상의 몫을 해 왔다. 이제 양효진(27, 현대건설) 박정아(23, IBK기업은행) 김희진(25, IBK기업은행) 등 그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후배들이 성장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박정아는 16점을 올렸고 김희진은 14득점을 기록하며 김연경의 어깨를 덜어 줬다.

한국은 17일 저녁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48승 86패로 뒤져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3-1로 이겼다. 그러나 이후 6연패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에 2승을 했지만 당시 일본 팀은  2진이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졌다.

한일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이어진 김연경과 기무라의 자존심 대결도 포함돼  있다. 한국이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은 김연경 외 다른 선수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김연경의 짐을 덜어 줄 때 한국이 일본을 잡을 가능성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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