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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의 적극 제안…'감독 이승엽'의 시작이었다

작성일: 2022.10.15 20:4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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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두산그룹 회장 ⓒ 스포티비뉴스DB
▲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두산그룹 회장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진심이시구나.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진심이 닿은 결과였다. 두산은 14일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민 타자' 이승엽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승엽이 선수 생활을 했던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큰 이슈였다.

구단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리더십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김태형 전 감독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이끈 공을 인정하지만, 8시즌을 함께하면서 팀 전력이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이에 맞는 리더를 새롭게 물색했다. 

여러 후보를 두고 고민하던 시기에 이 감독이 두산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박 회장은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 직접 이 감독을 만나 현장으로 돌아올 의사가 있는지 먼저 확인했다. 이 감독은 2017년 은퇴 이후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KBO 기술위원 등을 지내며 5년 동안 현장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 감독은 현장 복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박 회장이 그 자리에서 바로 감독직을 제안하면서 빠르게 계약까지 이어졌다. 

이 감독은 두산을 선택한 배경과 관련해 "올 시즌을 마치고 내게 가장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 (구단과) 대화를 해봤을 때 진심으로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현장으로 언젠가는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주가 직접 나서 공을 들인 만큼 대우도 파격적이었다. 이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조건에 사인했다.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이 감독에게 특급 대우를 약속한 것. KBO 역대 초보 감독 최고 대우였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김태룡 두산 단장과 꾸준히 교감해온 것도 이 감독이 두산을 선택한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 김 단장은 지난 7월 이 감독에게 한 차례 2군에 있는 젊은 선수들의 타격 지도를 맡겼다. 유망주들에게 KBO 역대 최고 거포와 만남을 주선해주는 의미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현장을 그리워하던 이 감독을 조금 더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감독은 "단장님은 내가 어릴 때, 1990년대에 선수로 뛸 때부터 알고 지냈다. 야구관도 그렇고 나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다. 두산이 추구하는 야구를 봤을 때 나와 일치하는 게 있다고 생각해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두산은 올해 창단 이래 최저 등수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7년 동안 해마다 한국시리즈까지 뛰었던 선수들은 너무 빨리 주어진 휴가에 "뭔가 어색하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더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구단주는 자칫 암흑기로 빠져들 수 있는 어두운 시기에 '이승엽'이라는 강렬한 자극제를 선수단에 안겼다. 이 감독은 "무조건 기본기"를 강조하며 당장 오는 17일 시작하는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팀과 선수 개인의 과거 성적은 모두 제로 베이스로 두고 차근차근 팀을 다시 다져나갈 예정이다. 

이 감독은 "아무것도 없는 내게 제안을 해주셔서 이렇게 오게 됐다. 내가 아직 보여드린 게 없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보여드릴 게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이지만 조금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서 좋은 경기력,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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