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이닝에 다 불태웠던 투혼의 외국인… kt, 마법의 역전 시리즈 발판 놓을까

작성일: 2022.10.16 22:4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중책과 함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웨스 벤자민 ⓒ곽혜미 기자
▲ 중책과 함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웨스 벤자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의 불펜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감독 홀로 독단적으로 한 건 아니었다. 프런트 또한 벤자민이 조커로서의 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논의 끝에 벤자민의 불펜 대기가 이뤄졌다.

이 감독은 팀이 3-2로 1점 리드한 8회 벤자민을 전격 투입했다. 사실 우려를 모을 만한 대목은 있었다. 벤자민은 10일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소화한 상황이었다. 당시 투구 수는 77개. 이틀을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셈이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터라 불펜 투구를 대체한다고 볼 수 있는 등판이었지만 분명히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다.

점수차가 여유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벤자민은 말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벤자민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 타선이었던 8회 소크라테스와 최형우, 그리고 김선빈까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채 포효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 15개로 1이닝을 정리했다. 힘을 얻은 kt 타선은 8회 3점을 더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포효만 놓고 보면 20~30개라도 더 던질 수 있는 것처럼 힘이 넘쳤지만, 벤자민도 모든 것을 다 불태웠던 모양인지 힘이 든다는 의사를 벤치에 전달했다. 9회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굳이 벤자민을 끌고 갈 이유는 없었다. 외국인 투수의 헌신이자 투지였다.

그런 벤자민이 다시 한 번 어깨의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선다. kt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종반 힘 싸움에서 밀리며 4-8로 졌다. 0-4로 뒤진 경기를 동점까지 끌고 갔지만 8회 불펜 믿을맨들이 연이어 무너지면서 1차전을 내뒀다. kt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2차전 선발로 벤자민을 예고했다.

벤자민은 이틀 쉬고 15구를 던졌고, 다시 사흘을 쉬고 선발 등판에 나서는 부담스러운 일정을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이미 예정이 되어 있던 일정이었고, 벤자민 또한 흔쾌하게 받아들이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재계약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것이다.

뒤를 볼 여유가 없는 kt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 중 하나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난해 우승 주역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벤자민은 시즌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9월 이후 6경기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6의 좋은 성적으로 팀의 마지막 스퍼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올해 키움과 유독 많이 만나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2차전 선발 투입 강수의 배경이다. 벤자민은 올해 키움과 4경기에 나갔고, 2승 평균자책점 0.78의 뻬어난 성적을 거뒀다. 고척돔에서의 2경기 평균자책점도 0.90에 불과하다. 키움 상대 피안타율은 0.152였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하지만, 키움 타자들이 부담을 가질 만한 상대임은 분명하다.

벤자민으로서는 첫 3이닝이 중요하다고 할 만하다. 어차피 불펜에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배제성이 모두 대기할 수 있다. 일단 벤자민이 경기 초반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kt도 뒤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 자체는 키움에 밀릴 것이 없다. 반대로 벤자민의 출발이 좋지 않다면 두 번째 옵션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원정에서 2패를 하고 플레이오프를 논하는 건 너무 확률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kt는 벤자민의 투혼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