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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지 하나 끼워줘” 홈런왕의 간절한 바람 이뤄질 수 있을까

작성일: 2022.10.17 07:3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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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곽혜미 기자
▲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나도 반지 하나 끼워줘.”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박병호(36)는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나야 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마법사 군단으로 이적했고, 버건디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 9년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났지만, 박병호는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 거란 부푼 꿈을 안고 디펜딩 챔피언 kt에 합류했다.

kt에는 성남고 선배이자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박경수(38)가 있다. 지난해 kt에서 첫 챔피언 반지를 거머쥐었던 박경수는 박병호와 함께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꾸었다. 이적 당시 박병호가 “나도 반지 하나 끼워줘”라고 했던 후배의 바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 5회 결승 솔로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kt 박경수 ⓒ고척돔=곽혜미 기자
▲ kt 박경수 ⓒ곽혜미 기자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경수는 '키플레이어'로 박병호를 꼽았다. 발목 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던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했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했다. 올해 35개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 없었다.

박경수는 “박병호가 작년에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 경기를 뛰는 걸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봤다더라. ‘너무 좋았을 것 같았다’는 말을 자주했다. 지금도 몸이 완벽하지 않은데, 뛰고 있다. 박병호도 욕심이 있고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다.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술까지 미루면서 가을무대에 선 박병호.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주춤했던 과거와 달리, 올 가을 박병호의 방망이는 뜨겁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 박병호 ⓒ곽혜미 기자
▲ 박병호 ⓒ곽혜미 기자

0-4로 뒤지던 7회. 박병호는 폭발했다. 4회 안우진을 상대로 파울 홈런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태훈에게 솔로포를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다.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병호는 김태훈의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3-4 한 점차로 뒤진 8회 1사 1루 때 박병호는 바뀐 투수 양현에게 우전 안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날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활약했지만, kt는 8회 키움에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결국 4-8로 패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룰은 69.2%(13회 중 9회)에 달한다. 일단 kt는 유리한 고지를 키움에 내줬다.

▲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 ⓒkt 위즈
▲ kt 박병호 ⓒkt 위즈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1차전을 내주고도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도 30.8%에 달한다. 중심 타순에서 박병호가 든든하게 버텨준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박병호와 박경수가 우승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베테랑들의 바람이 현실이 되려면 2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이들이 올 가을 마지막 순간에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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