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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님과 같은 유니폼?"…베테랑 허경민의 무거운 책임감

작성일: 2022.10.17 08: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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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허경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승엽 감독님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국민 타자' 이승엽(46)이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깜짝 놀랐다. 사실 올 시즌을 마친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 무거웠다. 정규시즌 성적 60승82패2무에 그쳐 창단 이래 최저 등수인 9위에 머물렀고,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을 무대에 서지 못했다. 시즌 뒤에는 황금기를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런 싱숭생숭한 분위기에 등장한 '감독 이승엽'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느덧 팀 내에서 베테랑이 된 3루수 허경민(32)은 새 사령탑 부임 소식에 조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올해 팀과 개인 성적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주축 선수로서 마음 한쪽에 짐이 있었다. 이승엽이라는 레전드를 지도자로 맞이한 놀라움과 동시에 다음 시즌 팀에 더 기여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허경민은 "베테랑이라 해도 우선 야구를 잘해야 어린 친구들한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게 가장 먼저고, 야구장 밖에서도 모범이 돼야 하는 연차가 됐다. 조금은 더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팀을 맡으면서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한국시리즈를 갔었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과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오재원 선수도 은퇴를 했고,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나가고 있어서 빨리 젊은 선수들이 나와서 신구 조화를 이뤘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이 감독이 말한 신구 조화에 책임이 있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두산은 허경민에게 지난 시즌을 앞두고 7년 85억원 FA 계약을 안길 때 유격수 김재호와 함께 젊은 내야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성장 자체는 후배들의 몫이지만, 허경민이 구심점으로 버텨야 성장하는 후배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올해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허경민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인지하고 꾸준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 감독은 19일부터 직접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빠르게 선수단을 파악하려 한다. 그는 "올해까지 해온 성적은 이제 백지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겠지만, 집중력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조금 더 기회가 갈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허경민도 후배들과 경쟁할 준비를 시작한다. 그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늘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나 역시 두산이 또다시 잘할 수 있게 그 길만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가을 축제를 밖에서 지켜보는 건 올해로 끝내고 싶다고 했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고 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이렇게 쉬면서 보는 게 어색하기도 하더라. 내년에는 다시 가을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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