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악동' 키리오스, 조기 은퇴 시사…"서른 넘으면 테니스 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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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 호주, 세계 랭킹 21위)가 조기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테니스 전문 매체인 '테니스 월드'는 16일(한국시간) "키리오스는 조기 은퇴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키리오스는 이날 개인 소셜미디어로 팬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서른 이후에도 계속 경기할 생각이 있는가?'란 질문에 "솔직하게 안 할 거 같다"고 답변했다. 키리오스는 "아마도 바하마에 있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안에 선수 생활을 마감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앞으로 4년, 5년 더 선수로 뛸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19살이었던 2014년 윔블던 16강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처음 출전한 윔블던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는 이듬해 호주 오픈에서도 8강 무대를 밟았다.
주니어 시절 키리오스는 남자 테니스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그는 타고난 좋은 체격 조건은 물론 강한 서브와 순발력을 갖췄다. 여기에 어린 선수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까지 지녀 '악마의 재능'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숱한 기행으로 물의를 빚으며 테니스를 대표하는 '악동'이 됐다. 누적된 벌금은 한화로 10억 원이 넘는다.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내뱉는 행동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적도 많았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올해 키리오스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윔블던에서는 처음 결승에 올랐고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7위)와 대등한 경기 끝에 준우승했다.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시티 오픈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US오픈 16강전에서는 톱 시드였던 다닐 메드베데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4위)를 꺾으며 우승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19위)에게 2-3으로 석패해 2연속 메이저 대회 4강은 이루지 못했다.
테니스의 전설이자 '원조 악동'인 존 매켄로(63, 미국)는 "키리오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같은 국적인 애슐리 바티(26, 호주)처럼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였던 바티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뒤 지난 3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매켄로는 키리오스가 바티처럼 조기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키리오스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일본 오픈에 출전했다. 8강을 앞둔 그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유로 기권했다.
현재 호주에서 휴식 중인 그는 오는 24일 스위스 바젤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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