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막판 스퍼트’ 오타니도 못 넘은 2019년 류현진, 넘을 선수 나올까

작성일: 2022.10.20 18:0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019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
▲ 2019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평균자책점이 완벽한 기록은 아니더라도, 투수의 수준을 파악하기에 가장 직관적인 지표임에는 분명하다. 좋은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수준이 3점대 평균자책점이라면, 특급을 파악하는 수준은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할 만하다. 1점대 투수는 말 그대로 거의 나오지 않는 돌연변이다.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 이후 수많은 아시아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꽤 혁혁한 성과를 쌓아온 건 사실이다. 그러나 2점대 평균자책점이 쉽게 허용된 건 아니었다.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124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는 경력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보지는 못했다. 아시아 투수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준 다르빗슈 유 역시 162이닝 규정이닝 기준으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 딱 한 번(2013년)이었다. 난이도를 실감할 수 있다. 

162이닝 규정이닝 기준 역대 기록은 1995년 노모 히데오의 소유였다. 노모는 데뷔 시즌이었던 1995년 28경기에서 191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149였다. 이 기록은 한동안 후배들이 깨지 못하다 2019년 류현진(35‧토론토)이 경신했다.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ERA+는 179였다.

이 기록은 다시 한 번 경신이 될 뻔했다.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정말 턱밑까지 갔다. 올해 역사적인 규정타석-규정이닝을 모두 소화한 선수가 된 오타니는 28경기에서 166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막판 어마어마한 스퍼트로 평균자책점을 깎았는데, 간발의 차이로 류현진 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ERA+는 172로 2019년 류현진의 기록보다는 약간 떨어졌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매년 성적의 변동은 있기 마련이고,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의 투수 성적은 이론적으로 더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있다. 즉, 오타니라고 해서 이 기록을 깰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류현진 또한 2019년 이후 이 기록에 근접하지는 못했다.

하나의 의미 있는 마일스톤을 류현진이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 기록은 언젠가는 깨질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양인 투수들의 세력이 근래 들어 조금씩 약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 무대에 뛰어들 선수들이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노모의 기록을 깨는 데도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타니를 필두로 한 도전자들의 행보도 흥미로워졌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