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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아웃 소리 들었던 선수 맞나요… 홈런왕의 자존심, 친정을 끝까지 괴롭히다

작성일: 2022.10.20 22:1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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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곽혜미 기자
▲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부상이 조금만 더 심했다면, 아마도 박병호(36‧kt)는 2022년 10월에 그라운드에는 없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혹은 자신의 몸을 더 생각해 수술을 선택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올해 kt와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병호는 정규시즌 35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에 위기가 있었다. 9월 10일 키움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발목을 감싸는 앞뒤의 인대가 모두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완벽하게 나으려면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을 하면 시즌아웃이었다. 회복 기간을 생각하면 올 시즌 내 복귀는 어려웠다. 

그러나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재활을 선택했다. 한 달 정도의 재활을 거치기는 했지만 박병호의 발목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 수비도 안 한다. 지명타자로만 뛴다. 주루도 정상적이지 않다. 전력 질주는 금물이다. 하지만 방망이 하나는 살아있다. 그 방망이로 홈런왕의 자존심과 kt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박병호는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안타 네 개를 때리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특히 2-2로 맞선 5회 2사 1,2루에서 키움 세 번째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장식하기도 했다. kt는 결국 키움의 추격을 따돌리고 9-6으로 이기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박병호가 있는 라인업과 그렇지 않은 라인업은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다. 팀 공격력은 경기마다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박병호만은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1차전에서 추격의 중월 솔로포를 치는 등 3차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4할, OPS(출루율+장타율) 1.15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4차전도 4안타를 때리는 등 그런 감이 이어졌고,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0.533까지 올랐다. 

1회 좌전안타, 그리고 5회 좌전안타 등 정확한 콘택트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5-4로 추격 당한 7회에도 좌익수 옆 2루타로 출루하며 선두타자의 임무를 100% 해냈다. 9회에도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다.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경기에서 4안타를 때린 20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타점은 정확한 타격에서 나왔다. 가운데 방향, 우중간 방향으로 가는 타구가 많다는 건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박병호가 나쁘지 않은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정규시즌 성적만으로 건재를 과시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 가며 kt의 선택을 대성공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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