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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히어로’된 김하성, ‘빌런’된 타티스와 공존할 수 있을까

작성일: 2022.10.21 21:5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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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의 맹활약으로 샌디에이고는 라인업 구상의 옵션 하나를 더 벌었다
▲ 김하성의 맹활약으로 샌디에이고는 라인업 구상의 옵션 하나를 더 벌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샌디에이고의 전반적인 팀 구상을 볼 때 예상과 가장 빗나간 포지션은 역시 유격수였다. 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메이저리그의 ‘컬처 히어로’ 중 하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충격적인 ‘빌런’으로 전락했다.

지난 오프시즌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던 타티스 주니어는 캠프 직전 신체 검사에서 손목 골절이 발견돼 오랜 기간 결장했다. 골절이 오토바이 사고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팬들의 불만이 쌓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약물 복용이 적발돼 80경기 출전 정지를 받고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시즌 구상이 완전히 틀어져버린 구단이 분노함은 물론, 팬들은 폭발했다.

초동 사과조차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타티스 주니어는 이제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일은 괘씸하지만, 앞으로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인 만큼 마냥 지지를 거둬들이기도 어려워졌다. 그 사이,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자리를 메운 김하성(27)이 ‘히어로’로 떠오르고 있다.

항상 열정적인 이미지에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 몸을 날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등 팬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며 팬들의 마음 속에서 타티스를 밀어내고 있다.

다만 타티스 주니어는 내년 초반 복귀할 것이고, 팬들도 타티스 주니어가 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안다. 역동적인 에너지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기 때문이다.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에 자리를 잡으면 김하성은 원래 임무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선수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뛰는 그림이다.

김하성의 공격력과 종합적인 유격수로서의 가치가 타티스 주니어보다 낫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부상 전부터 수비에서 다소간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어깨 문제로 다이빙 캐치 등에서 구단이 조마조마한 부분이 있었다. 이런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보내면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도 이 판국에 유격수를 고집하겠다고 하기는 어렵다.

올해 주전 좌익수였던 주릭슨 프로파는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어쨌든 정규시즌에서는 최악의 타자 중 하나였다. 우익수인 후안 소토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자리가 취약하다. 타티스 주니어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김하성의 수비력을 온전히 가져가면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격력을 추가할 수 있다. 

이전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디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김하성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함에 따라 이 아이디어는 현실화 가능성이 꽤 높은 이야기가 됐다. 내년 샌디에이고의 라인업 구상이 어떻게 될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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