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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KS 랜딩⑦] 모든 걸 다 가졌는데 왜 이렇게 절실할까… 마지막 목표가 눈에 보이니까

작성일: 2022.10.23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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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반지라는 근사한 동기부여가 있는 추신수는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를 조준한다 ⓒSSG랜더스
▲ 우승 반지라는 근사한 동기부여가 있는 추신수는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를 조준한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항상 우리 생각보다 회복이 빠른 것 같아요. 왜 그런 걸까요”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팀 훈련이 끝난 뒤 한 선수에 대한 질문에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 넘어 다치면 아무래도 회복이 늦을 것 같은데, 꼭 구단의 생각보다 더 일찍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 코치는 “부상 후 회복 능력이 빠른 것 같다. 트레이닝파트도 많은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선수와 트레이닝파트 모두에 공을 돌렸다. 추신수(40‧SSG)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추신수는 9월 18일 인천 두산전에서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머리부터 먼저 들어가다 늑간근이 손상됐다. 조금만 상태가 더 좋지 않았어도 시즌이 허무하게 그대로 끝날 뻔했다. 부상 정도가 그 정도인 것이 다행이었지만, 한 달은 100%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전망에 눈앞이 막막했다. 추신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머리로는 항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때문에 다친 일도 많았는데…”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만약 SSG가 시즌 막판 LG의 추격에 무너져 2위로 떨어졌다면, 아마도 추신수의 가을은 제대로 시작을 못하거나 부분적인 참여에 그쳤을지 모른다. 박창민 SSG 수석컨디셔닝코치는 “첫 3주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기간은 훈련 자체가 불가능했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건 동료들이 1위를 지킨 덕이었다. 잘하면 정상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참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흔 살 베테랑의 의욕이 불타올랐다. 

박 코치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되고, 언제부터 움직여야 감각을 점감하고 들어갈 수 있는지 논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추신수의 모든 시계는 한국시리즈를 향해 의욕적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예상보다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다. 선수의 노력과 주위의 헌신적인 돌봄은 팀의 첫 실전인 21일 자체 연습경기 컴백으로 이어졌다. 김원형 SSG 감독조차 “사실 21일과 22일 연습경기에 추신수가 뛸 수 있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랄 정도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추신수는 몸 상태에 대해 “상처가 나면 새살이 돋을 때의 그 느낌이 있지 않나. 지금이 그렇다”면서 “(부상 부위가) 약간 당기는 느낌은 있다”고 했다. 많이 나은 건 사실이지만, 위화감은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남들처럼 몸을 사리거나 소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도기를 빨리 지우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훈련을 하고, 웨이트도 한다. 주위에서는 "그게 정신력"이라고 정의한다.

박 코치는 “지금 웨이트는 평상시의 97% 수준이다. 타격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 또한 “스윙을 할 때 통증은 없다고 한다. 괜찮아 보인다”면서 “감각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것 같아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싶어 한다. 23일 경기(두산 2군과 연습경기)에는 다른 주전 선수들과 달리 9이닝을 다 뛰고 싶어 하더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정상궤도까지는 이제 한 걸음이 남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실 추신수는 ‘야구선수’로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한 끝에 16년을 살아남았다. 그것도 그냥 16년을 보낸 게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동양인 역대 최고 외야수 중 하나로,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로 경력을 쌓았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스타들은 손에 쥘 수 없는 거액의 돈도 벌었다. 그럼에도 아직 절실하다. 아직 못 가진 것, 소속팀에서의 우승반지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16년을 뛰면서 그 기회가 절대 쉽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몸서리치게 배웠다. 그래서 더더욱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연습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22일 추신수는 그 어떤 선수보다 진지하고 또 절실하게 뛰고 있었다.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했고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서 볼넷을 골랐다. 루상에서는 도루 모션을 취해보기도 하고, 스타트 타이밍을 잡아보기도 하는 등 스스로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다 가졌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절실한 남자. 1년 반 전, 전년도 9위 팀에 입단하며 “우승하러 왔다”고 큰소리를 쳤던 이 역사적 선수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인생의 도전’에 나선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이태양
포수 :
내야수 : 박성한, 김성현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오태곤, 라가레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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