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쏘아올린 작은 공…'예방주사' 1위팀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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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우리는 감사하다."
류선규 SSG 랜더스 단장은 23일 연습경기를 위해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은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 감사를 표했다. SSG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한국시리즈를 치르기까지 3주 넘게 휴식기가 이어지는 만큼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했다. 고심 끝에 류 단장은 김태룡 두산 단장에게 협조를 구해 연습경기 2경기를 어렵게 잡았다.
류 단장은 "지난 5일에 김태룡 단장님께 연습경기를 부탁드렸더니 당시에는 감독 선임이 끝나지 않아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이승엽 감독이 새로 선임되고 두산이 마무리캠프 첫 훈련을 할 때 연습경기 일정이 확정됐다. 남부 지역에서 교육리그를 해서 연습경기를 잡기 쉽지 않았는데, 두산은 교육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두산이 인천까지 와서 경기를 하는 것까지 협조해줘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9위로 마치고 이 감독을 새로 선임한 뒤 "강팀 재건"을 외쳤다. 이 감독은 구단과 뜻을 같이하며 취임식부터 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1위팀 SSG와 연습경기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했다. 이 감독은 베스트 전력으로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SSG에 맞서는 유망주들을 살펴보며 원석을 고를 기회로 삼았다.
두산과 이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며 너도나도 잠재력을 뽐내기 바빴다. 특히 기회에 굶주렸던 선수들이 폭발했다. 5번타자로 나선 신성현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6번타자 김인태 역시 3타수 3안타(1홈런) 1사구 2타점으로 활약했다. 2번타자 양찬열은 멀티히트에 2차례 도루에 성공하는 등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마운드에서는 2번째 투수로 나선 이승진이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미래의 1군 전력으로 SSG를 9-7로 꺾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김인태가 밀어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 게 인상적이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좋게 봤다. 이정훈 2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주셨다"고 총평했다.
SSG는 한국시리즈에 앞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숀 모리만도가 3회까지 제구 난조 속에 6실점한 게 뼈아팠지만, 타선이 계속해서 쫓아가는 점수를 뽑으며 경기 끝까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모리만도가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던져서 그런 것 같다. (오)원석이는 공 자체는 좋았는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조금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투수들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실점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수들은 (청백전을 포함해) 3경기를 진행했는데 공격에서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 가는 것을 보여줬고, 수비에서도 큰 문제점은 없었다. 오랜만에 다른 팀과 경기를 했는데, 야수들이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데 의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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