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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전문가가 몇 명이야"…자존심 상한 1등, 이렇게 무섭습니다

작성일: 2022.10.24 19: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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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한수 수석코치(왼쪽)와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김한수 수석코치(왼쪽)와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타격 전문가가 몇 명이야."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뒤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새로 선임한 게 신호탄이었다.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 등 타격 쪽으로는 검증된 지도자들을 엄선해 영입했다. 올해까지 1군 타격코치로 지낸 이정훈 2군 감독까지 더하면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타격 일타강사'가 넷이나 된다. 자존심 상한 1등이 이렇게나 무섭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럴 만했다. 더스틴 니퍼트,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아리엘 미란다 등 리그 최고의 에이스를 해마다 배출했고, 4번타자 김재환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화력도 대단했다. 

하지만 내부 FA들이 줄줄이 이탈한 여파가 고스란히 성적으로 나타났다. 양의지 박건우(이상 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주축 타자들이 팀을 떠나면서 장타력이 급감했다. 트레이드와 보상선수로 영입한 양석환, 강승호를 대안으로 삼았으나 빈자리를 다 채우진 못했다. 김인태, 김민혁 등 기존 유망주들이 확실하게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돈 것도 사실이다. 

버티고 버티던 두산은 올해 결국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했다. 팀 타율 0.255, 팀 출루율 0.324, 팀 장타율 0.365, 101홈런, 638득점에 그쳤다. 타율 6위, 장타율 8위, 출루율 9위, 홈런 8위, 득점 6위에 머물렀다.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언제까지나 그리워할 수는 없는 법이다. 드라마틱한 전력 보강이 없다면 기존 선수들을 잘 키워서 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구단은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코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은 엄청난 훈련량을 버티며 부지런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타격코치(왼쪽)와 김인태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고토 고지 타격코치(왼쪽)와 김인태 ⓒ곽혜미 기자

타격 훈련이 진행될 때는 이승엽 감독을 중심으로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타격코치, 이정훈 2군 감독이 함께 움직인다. 이 감독은 훈련할 때는 한 발 물러나서 코치들에게 맡기되 눈에 보이는 게 있으면 선수들에게 한마디씩 툭툭 던진다. 때로는 일부러 말을 아낀다. 당장 지도자가 뱉은 한마디가 독이 되는 선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어스파크에는 이 감독을 포함해 약 20명에 이르는 1, 2군 코치진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이 감독이 선수단 파악을 위해 가능한 1, 2군 선수 모두 캠프에 참여하길 당부했고, 체력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이나 부상으로 재활이 필요한 선수가 아닌 이상 모두 훈련에 나서고 있다. 한꺼번에 선수 7~8명 정도가 롱 티배팅을 하는데도 코치들이 1대 1로 전담 마크가 가능할 정도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초호화 코치진에게 적극적으로 배우며 성장하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지도자들과 소통을 많이 했으면 한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진짜 더 퇴보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있다면 코치진과 이야기해서 본인들이 가진 문제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좋은 코치들이 많다"며 선수들이 똑똑하게 이번 기회를 잘 살리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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