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S 랜딩⑬] 이제는 더 떨어질 곳도 없잖아… KS에는, KS의 해가 새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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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거액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이력은 이들이 야구를 잘했던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액은 항상 기대치로 선수들을 따라다녔다. 잘할 때는 팬들의 큰 환호가 쏟아졌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남들보다 더 냉정한 비판이 따라다녔다. 어쩔 수 없는 프로 선수의 숙명이자 이들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었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 모든 게 다 좋았겠지만, 세상 일이 모두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올해 SSG 선수들 중 가장 팬들의 속을 타게 한 선수는 아마도 주전 포수인 이재원(34)과 주전 2루수인 최주환(34)이었을 것이다. 각각 거액의 FA 계약을 한 두 선수는 계약 이후 성적이 팬들의 눈높이에 차지 못했다. 프로는 단순히 열심히만 해서 되는 곳은 아니다. 성과로 보여줘야 하지만, 이들의 시즌은 더디고 답답하게 흘러갔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2루수 중 하나라는 평가와 함께 인천에 온 최주환은 올해 프로 경력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시즌을 보냈다. 적어도 공격은 확실하다는 그는, 올해 정규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211, 9홈런, 41타점에 그쳤다. 주전 선수로 발돋움한 뒤 최악의 성적이었다. 그나마 시즌 막판 성적을 끌어올렸다고 했는데도 이 정도였다. 아주 큰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음에도 성적 문제로 41일을 2군에 있었다.
이재원은 끝없는 내리막이 계속됐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4년 총액 69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지만 그 이후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시즌은 없었다. 올해도 105경기에서 타율 0.201, 4홈런, 28타점에 머물렀다. 도루 저지를 비롯한 수비에서도 잦은 구설수에 올랐다. 팬들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였던 이재원은, 그렇게 팬들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선수로 전락해 있었다. 단순히 성적이 떨어져서가 아니었다. 팬들은 이재원이 팀의 주축 선수이자 주전 선수로 응당 해야 할 것은 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셈이다.
두 선수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들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정규시즌 성적을 돌이킬 수 없이 두 선수의 경력에 그대로 박제됐다. 하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시간이 있다는 건 마지막 기회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또 다른 무대이고, 또 다른 해가 뜬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리즈를 준비해야 한다.
나름의 몫이 여전하기에 그렇다. 7월까지 최악의 시즌을 보낸 최주환은 8월 이후 꿈틀대는 양상이 분명 있었다. 최주환은 8월 이후 45경기에서 타율 0.279, 7홈런, 22타점, OPS 0.850을 기록했다. 이 기간 OPS는 최정과 후안 라가레스, 그리고 한유섬 다음이었다. 어느 정도는 타격감을 회복한 상황에서 시즌을 마쳤다.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주전 1루수로 그라운드를 지키는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야구에 나름 강했던 이미지는 일정 수준의 기대치로 최주환을 비춰줄 것이다.
이재원의 비중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민식과 함께 포수진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다. 적어도 윌머 폰트의 선발 경기에는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 막판 대수비 출전 등으로 매일 출근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더 급박한 상황에서 투수들을 리드해야 할 수도 있다. 시즌 내내 마땅한 대안을 만들지 못했던 SSG로서는 이재원이 냉정하고 올바른 정신으로 경기장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어야 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하지만 감상이나 후회에 빠져 있을 시간은 없다. 정규시즌 우승부터 한국시리즈 개막까지 약 20일 넘는 시간은,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자신이 이번 시리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으로는 충분했다. 다행히 연습경기에서 실마리는 보였다. "반성을 많이 했다"고 한 최주환은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좋은 배트 컨트롤을 보여줬다. 이재원은 공을 던지는 게 많이 좋아졌다. 자꾸 빗나가고 자신이 없었던 송구는 비교적 똑바로 가고 있었다.
이제는 더 떨어질 곳도 없으니 배수의 진을 치기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누구도 없는 것을 갑자기 만들어내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가진 것은 다 걸어야 한다. 그게 지금까지 자신들을 지켜봐온 팬들에 대한 예의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서진용, 김택형, 이태양, 오원석, 최민준, 장지훈, 고효준, 노경은, 폰트, 모리만도, 문승원, 박종훈
포수 : 김민식, 이재원
내야수 : 박성한, 김성현, 최주환
외야수 : 최지훈, 김강민, 한유섬, 오태곤, 라가레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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