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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 '태국전 논란' 일본, 유리한 조건에서 올림픽 도전?

작성일: 2016.05.19 05:3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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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태국을 이긴 뒤 환호하는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 FIV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방송사에서 중계되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버라이어티 쇼'를 방불케 한다. 주요 선수 소개와 현재 일본 대표팀이 처한 상황 그리고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여부 등을 화려한 편집으로 소개한다.

관중석에서는 일본을 응원하는 아이돌 스타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자국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나오면 느린 동작으로 지속해서 보여 준다. 또한 아이돌 스타들의 응원과 현장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일본 상비군 선수들도 놓치지 않는다.

일본 여자 배구 국가 대표팀 경기는 월드컵 축구 중계와 비슷하다. 일본에서 여자 배구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 주고 있다. 야후 재팬은 17일 후지TV가 중계한 한일전 일본 시청률이 13.5%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국제 배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배구연맹(FIVB)에 많은 스폰서를 하며 국제 대회를 유치했다. FIVB의 후원사인 미카사와 데상트는 물론 전 세계 상당수 팀 유니폼과 선수들 운동화를 일본 기업인 아식스가 후원하고 있다.

4년을 주기로 열리는 FIVB 여자 배구 월드컵은 1973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됐다.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11번의 월드컵은 모두 일본에서 열렸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는 남자는 1949년 시작됐고 여자는 1952년에 처음 개최됐다.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는 지금까지 모두 17번 열렸다. 일본은 여자배구세계선수권대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나라(1967, 1998, 2006, 2010년)다. 1998년 이후 3번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일본은 2018년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 결정된 상태다.

배구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대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월드컵이다. 일본은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세계 예선도 유치했다.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그리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은 모두 일본에서 열렸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일본과 경기에서 진 뒤 눈물을 흘리는 태국 선수 ⓒ FIVB

다 이긴 경기 놓친 태국, 기사회생한 일본

18일 저녁 열린 일본과 태국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4차전에서 두 팀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태국은 먼저 10점 고지를 넘었다. 12-8로 앞서며 일본을 이길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여기서 태국의 키아티퐁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주심 루이스 게라르도 마시아스(멕시코)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키아티퐁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했고 경기가 재개된 뒤 태국의 주장 플룸짓 씬카오와는 마시아스 주심에게 무엇인가를 항의했다. 감독의 지시를 받은 플룸짓은 심판에게 의견을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레드카드였다.

이후 태국은 선수 교체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키아티퐁 감독은 다시 항의했지만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키아티퐁 감독은 FIVB 홈페이지에 "나는 터치 패널 PC에 왜 선수들이 표시되지 않았는지를 질문했다. 그런데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질문했지만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불공정했다. 스포츠맨십을 생각할 때 이런 판정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플룸짓은 "두 팀 모두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나는 이 경기가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것(판정)이 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경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2번의 경고를 받은 태국은 역전을 허용했다. 레드카드로 1점을 얻은 일본은 9-12로 추격했고 5세트를 15-13으로 이기며 3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친 태국은 1승 3패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 한국 김연경(왼쪽)과 일본 주장 기무라 사오리 ⓒ FIVB

고정된 경기 시간과 약팀부터 만나는 일정도 일본에 유리

일본은 1, 2차전을 약체인 페루와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이번 세계 예선 출전국가운데 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6번째, 네덜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다.

약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은 뒤 강팀은 후반부에 만난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예선 초반과 중반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승수를 쌓고 후반부에는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일본은 모든 경기를 고정된 저녁 7시에 치른다. 17일 저녁 일본과 경기를 치른 한국은 다음 날 낮 12시 45분에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치렀다. 휴식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예상대로 경기 초반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일본 경기가 자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저녁에 경기를 배정한 이유도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와 공평성을 생각할 때 일본이 누리는 이익은 작지 않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각국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예선을 일본은 계속 유치하고 있다. 환경적인 특혜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늘 얻으며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점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매우 유리하다.

 일본 여자 배구는 세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에 힘입어 강팀국의 위치에 올랐다. 일본은 5명의 전력 분석원을 비롯한 풍부한 스태프가 선수들을 지원한다. 올림픽 출전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이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뜨겁다.

일본은 주니어 선수를 시니어 대표팀에 맞춰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상비군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를 관중석에서 보며 1진에 발탁되기 위해 노력한다. 협회는 지도자들을 유럽과 남미로 유학을 보내 국제 배구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20일 페루를 만난다. 21일에는 태국과 경기를 치른다. 태국은 일본처럼 선수들의 평균 키는 작지만 스피드와 조직력이 장점인이다. 일본에 아쉽게 진 태국은 단단한 각오로 한국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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