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무임승차, 돈값해야죠"…냉정한 자아성찰, 65억의 무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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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시리즈에 무임승차 했는데, 이제 돈값을 해야 한다."
SSG 랜더스 사이드암 박종훈(31)이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봤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여름까지 재활을 이어 갔다. 7월 말에야 복귀한 박종훈은 11경기에 등판해 3승5패, 48이닝,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스스로 '무임승차'라 표현할 정도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기에 부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원형 SSG 감독의 선택은 그래도 박종훈이었다. 단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박종훈이 2018년 SSG(당시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경험과 관록을 믿었다. 사이드암이라는 특성도 불펜의 다양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SSG가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이기도 했다. 박종훈은 지난겨울 재활을 한창 하고 있을 때 SSG와 5년 65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박종훈을 향한 구단의 믿음, 건강한 박종훈을 향한 기대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계약이었다. 박종훈이 "돈값을 해야 한다"고 한 배경이다.
박종훈은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처음 구원 등판했다. 2-1로 뒤집고 맞이한 8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종훈이 고효준의 공을 이어받았다. 박종훈은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땅볼, 김혜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사 3루까지 버텼는데, 이지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김 감독은 그런 박종훈을 계속 마운드에 뒀고, 박종훈은 결정구 커브로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크게 기뻐했다. 덕분에 SSG는 8-2로 크게 이겼다. 박종훈은 한국시리즈에서 생애 첫 홀드를 챙겼다.
박종훈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좋아서 뛰어 들어왔다. 어제(4일) 공 17개를 던지면서 마음에 든 공은 2~3개밖에 없었다. 어쨌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 (고)효준이 형한테는 미안하지만, 내 자책점이 아니니까 편하게 던졌다. 실점해도 다음 이닝에 점수를 낼 것이라 믿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팀 동료이자 에이스 김광현(34)은 박종훈의 호투를 예감했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연습경기를 할 때 (박)종훈이 공이 좋았다. 계속 쉬기도 했고, 공이 괜찮아서 막을 줄 알았다"며 엄지를 들어줬다.
박종훈은 김광현의 호평에 "야구를 왜 이제 했나 싶다. 왜 이제야 깨닫고, 그동안 했던 것들을 왜 까먹고 이제야 찾았나 싶었다. 시즌이 벌써 끝나나 싶어서 아까운 시간이었다. 시즌 끝날 때쯤에 '이게 아니지' 하면서 찾았다"고 했다.
박종훈은 팀이 이기든 지든 필요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5일 열린 4차전에는 3-6으로 추격한 뒤인 7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박종훈은 1사 뒤 김태진, 이지영, 송성문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웅빈의 1루수 땅볼 때 홈에서 3루주자 김태진을 잡고 임지열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SSG는 끝까지 3점차를 좁히지 못하고 패해 시리즈 2승2패가 됐다.
박종훈은 "한국시리즈는 0-3으로 지고 있어도 나가면 승리조가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는 무임승차를 했기에 이제는 돈값을 해야 한다"며 4년 만에 우승을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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