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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가 4이닝 던지고 데일리 MVP? 승부처 휘어잡았다

작성일: 2022.11.06 10:5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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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호 ⓒ곽혜미 기자
▲ 이승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는 키움 히어로즈 좌완투수 이승호였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키움은 시리즈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데일리 MVP로 이승호가 선정됐다.

이승호는 이날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볼넷과 폭투로 1사 2루에 몰린 뒤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1회 2사 1루부터 4회까지 11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1개만 내줬다. 투구수는 48개였다.

그럼에도 5이닝을 채우지 않아 자동으로 승리 요건도 갖추지 않은 선발투수가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총 포스트시즌 16경기 중 투수가 데일리 MVP에 선정된 것은 4차례인데 승리투수가 아닌 경우는 이승호 뿐이다.

이날 키움에는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송성문, 결승타를 친 이정후 등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박종훈 KBO 경기감독관은 이승호를 택했다.

보통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가 4이닝만 던지고 교체되는 건 대량 실점을 해서 강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데일리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이승호는 대체 선발이었고 초반 승부처를 좌우할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박 감독관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날 이승호는 시리즈를 뒤흔들 만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이승호가 1회부터 크게 흔들리고 팀이 패했다면 키움은 1승3패, 치명적인 시리즈 탈락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내지 않고도 1경기를 잡으면서 2승2패 원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기세를 되찾아왔다.

올해 53경기를 나서면서 한 번도 선발 경험이 없었던 이승호였지만 프로 3년차였던 2019년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5⅓이닝 2실점)의 위력을 되살리며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이승호는 경기 후 "어제 하루종일 손발에서 땀이 안 멈추고 저녁도 못 먹었다. 긴장이 계속 됐는데, 자고 일어나니 조금 괜찮더라. 스트라이크만 던지자 생각하고 올라갔다. 눈앞의 타자들에게만 집중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안우진이 1차전에서 다치면서 1차전, 4차전, 7차전 기용의 꿈이 날아가고 정찬헌, 한현희마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대체 선발마저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선발로 뛰어본 '경험치'를 보고 모험을 걸었던 홍원기 감독은 이승호의 호투에 활짝 웃었다.

홍 감독은 4차전 후 "이승호가 1회 실점했지만 정타가 아니었고, 혼신의 힘을 다해 4회까지 잘 버텨줘서 다른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운 것 같다"며 이승호의 의지를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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