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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막을 것은 물집 뿐… 숨겨진 숫자가 말하는 경고등, 스물 넷 에이스의 책임감

작성일: 2022.11.07 0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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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우진 ⓒ곽혜미 기자
▲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안우진(23‧키움)은 자타가 공인하는 2022년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누구나 인정했던 그 큰 그릇을 올해 상당 부분 채워 넣는 데 성공하며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투수가 됐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무시무시한 일이다.

그런 안우진의 기세는 시즌 막판으로 와서도 전혀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듯했다. 정규시즌에 196이닝을 던진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10월 16일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날 큰 변수가 생겼다. 오른손에 물집이 잡힌 것이다.

당시도 7회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물집 탓에 6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간 안우진은 현재도 물집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물집이 큰 부상까지는 아니다. 상처를 치료하고 새 살이 돋아날 때까지 시간만 있으면 된다. 정규시즌 때는 등판 한 번 정도 거르면 해결되는 문제다. 그러나 지금은 등판을 거를 타이밍이 없는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문제다.

상처가 완벽하게 회복되기 전에 다시 등판해야 하는 일정 탓에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급기야 11월 1일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결국 마운드에서 물집이 터지며 피를 본 채 3회 강판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안우진의 성적과 물집의 상관 관계는 어떨까.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분명 영향을 준다는 게 나타난다. 키움으로서는 불운한 일일 수도 있다.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우진의 포심패스트볼(40구) 평균구속은 시속 153.1㎞에 이르렀다. 분당 회전 수(RPM)는 평균 2505회에 달했다. 구속은 물론이고 RPM 또한 리그 평균을 어마어마하게 상회했다. kt 타자들이 안우진 공에 대처하지 못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안우진이라는 괴물이 있는 힘껏 던지면 어떤 수치가 나오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58구만 던지고 내려갔을 뿐인데 포심 평균구속은 151.2㎞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 당시보다 2㎞ 가까이 떨어졌다. RPM 또한 평균 2407회로 크게 떨어졌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나 커터 등 다른 빠른 구종도 던지는 선수지만, 역시 대포알 같은 포심패스트볼이 근간에 있기에 더 위력을 발휘한다. 포심의 구속과 회전 수가 모두 떨어졌고, 릴리스포인트까지 소폭 낮아졌다는 건 포심 구사에 뭔가 애를 먹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포심은 회전이 많이 걸리는 구종으로 실밥을 강하게 채야 한다. 그런데 중지에 물집이 있으면 이것이 부담스러워진다. 의식하지 않고 던지려고 해도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등판을 계속하고 있는 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스물 넷 에이스의 투지와 투혼,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안우진의 물집 상태가 닷새의 휴일 동안 얼마나 회복됐을지는 알 수 없다. 스스로 회복이 잘 됐다고 생각해도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서 전력을 다해 던지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일단 마운드에 올라서 던져봐야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1차전 당시 안우진의 손가락은 전력투구를 하면 60구를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 5차전은 어떨지, 여기서 이번 한국시리즈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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