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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양현 반전투…그래도 희망을 얻었다

작성일: 2022.11.08 00: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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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 ⓒ곽혜미 기자
▲ 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의 변칙 기용이 연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동안 왼손타자에게 약점을 보였던 '왕년의 역스플릿 투수' 양현이 다시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왼손타자만 4명 상대하면서 안타 하나만 맞고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5,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김강민의 방망이에 공이 맞기 전까지는 키움이 앞선 경기였다. 무엇보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고 있었다.

선발 안우진이 오른쪽 중지 물집 부상 재발 우려에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래도 남은 3이닝 4점은 SSG 타선의 위력과 랜더스필드의 특성을 생각하면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었다. 7회 등판한 양현은 이 어려운 상황을 어렵지 않게 극복했다.

양현은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왼손타자 박성한. 양현은 볼카운트 2-2에서 좌전안타를 내줬다. 이어서 나온 타자들 모두 왼손타자였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나온 SSG 왼손타자 누구도 양현을 넘지 못했다. 최주환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전의산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김민식이 힘없는 2루수 땅볼을 치면서 7회가 끝났다. 

양현은 올해 정규시즌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5에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하면서 6월에야 처음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필승조에 속할 만큼 좋은 투구를 꾸준히 한 것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기복이 있었다. 심지어 플레이오프에서는 필승조에서 제외되나 싶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일 1차전 1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5일 4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키움이 승리한 2경기에서는 모두 양현이 불펜에서 큰 몫을 했다. 5차전도 다 잡은 경기였다. 

7일 5차전은 더욱 의미있는 경기였다. 오태곤-김성현-이재원의 우타 라인을 상대한 4차전과 달리 5차전에서는 왼손타자만 4명을 만났다. 그런데 결과는 똑같이 무실점이었다. 

사실 양현은 과거 키움이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기용하는 불펜투수였다. 2019년 왼손타자 상대 0.194, 오른손타자 상대 0.231의 피안타율로 '역스플릿' 기록이 나왔다. 그런데 이 기록은 2020년부터 달라졌다. 보통의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처럼 오른손타자에게 강하고 왼손타자에게 약했다. 올해는 좌타자 상대 0.339, 우타자 상대 0.226의 피안타율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2019년의 양현으로 돌아왔다.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려 있지만 양현의 활용폭이 넓어지면서 마지막 반전을 노릴 힘을 비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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