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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잘하자" 되뇌며 넘긴 파고, 11패 투수는 성숙해졌다

작성일: 2022.11.11 1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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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투수 남지민 ⓒ한화 이글스
▲ 한화 투수 남지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남지민(22)은 올해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2020년 한화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남지민은 3년차인 올해 22경기 중 2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선발 성적은 1승11패 84이닝 평균자책점 6.64. 숫자로 보면 아쉽지만 올해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아팠던 한화에서 김민우(29경기), 장민재(25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거의 한 시즌을 1군에서 보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남지민의 시즌 평균구속은 시속 146.3km로 빠른 공을 던졌다. 직구 구사율(50.8%)이 높은 편으로 아직 변화구는 보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100이닝 제한을 둔 한화는 남지민이 89이닝을 채우자 9월 중순 1군 등판을 마치게 하며 철저하게 관리했다.

시즌이 끝난 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남지민을 10일 만났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 부족한 점을 엄청 많이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변화구의 문제가 가장 크다. 변화구가 좋아지면 경기 운영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닝도 많아지고 더 효율적인 피칭이 될 것 같다"고 느낀 점을 밝혔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는 단 3차례. 그만큼 매 경기 위기상황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마운드에서 잠시 발을 푼 뒤 속으로 '지민아 잘하자'를 외쳤다고. 남지민은 "심호흡하면서 마음 속으로 상황에 맞게 다짐을 했다. 생각보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던 패배 기록은 어린 투수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11패는 김민우와 함께 팀내 최다였다. 남지민은 "신경을 안 썼다면 거짓말이다. 계속 쌓여가는 패를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승패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1인분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니 부담도 줄고 결과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남지민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투수 남지민 ⓒ한화 이글스

남지민이 흔들릴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이는 이지풍 트레이닝코치였다. 피지컬뿐 아니라 멘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남지민은 "초반에 한참 안 좋을 때 이곳저곳에 엄청 많이 물어봤는데 이 코치님의 이야기를 듣고 눈이 떠졌다.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지만(웃음) 좋은 선수와 안되는 선수의 차이를 잘 알려주셨다"며 웃었다.

남지민은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구속을 유지하면서 커맨드를 좋게 만들고 싶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이닝을 던져서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것이 목표다. 팬들께서 나에게 큰 걸 바라시진 않을 것 같다(웃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잘하겠다. 그래도 내가 등판하는 날에는 오늘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남지민 하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남지민은 2020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운동에 매진하면서 체격이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구속도 올랐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함께 변화구를 연마한다면 내년에 더 좋은 선발감이 될 수 있다. 수베로 감독 역시 내년은 남지민을 더 많은 경기에 나서게 할 예정. 남지민이 한화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보람찬 4년차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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