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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망가졌더라"…방황한 '우승 영건', 초심으로 경쟁한다

작성일: 2022.11.11 19: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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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송명기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송명기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후반기에 가서 밸런스가 많이 망가졌더라고요. 많이 아쉽죠."

NC 다이노스 우완 송명기(22)는 2년째 아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8승9패, 123⅓이닝,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고, 올해는 25경기에서 5승7패, 107⅔이닝, 평균자책점 4.51에 그쳤다. 2년째 부진이 길어지면서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송명기는 신민혁과 함께 올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성장이 더뎠던 게 사실이다.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하려면 선발진이 탄탄해야 한다"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국내 선발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송명기는 신민혁, 최성영, 신영우 등과 경쟁해 더 나은 점을 어필해야 다음 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꿰찰 수 있다.  

송명기는 2020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NC는 송명기를 201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했을 때부터 장차 팀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봤다. 구단은 송명기가 2군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도록 했고, 2020년 시즌 중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을 때 송명기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그해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8승3패, 61이닝, 평균자책점 3.54로 맹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에 기여했다. 

물오른 영건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마음껏 던졌다. 당시 20살이었던 송명기는 가을야구 베테랑이 가득한 두산 베어스 타선의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0 승리를 이끌며 선발승을 챙겼다. 2000년대생 최초의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날이었다. 

송명기가 NC의 창단 첫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NC는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리고 있었는데, 송명기 덕분에 4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 5, 6차전까지 연승 가도를 달리며 시리즈 4승2패로 두산을 제압했다. '우승 영건' 송명기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진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송명기는 본인도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을 냈다. 송명기는 답답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제구가 안 잡혀서, 제구를 잡기 위해 맞혀 잡으려 하면서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내 밸런스대로 강하게 하면서 제구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후반기에 많이 망가졌더라. 많이 아쉽다. 작년도 올해도 많이 아쉬운데, 어떻게 보면 성적이 원하는 만큼 잘 안 나온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송명기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밸런스를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 밸런스에 맞춰서 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망가진 부분도 지금 다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려 한다. 생각이 바뀌면 몸도 같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은 의욕만 앞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시간이기도 했다. 송명기는 "2020년에 (구)창모 형도 잘했고, 나도 어느 정도는 보여줬으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앞질러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게 내게는 경험일 수도 있는 거니까. 차분하게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맞이하려 한다. 내년에는 좋은 투수들도 많고, 경쟁할 선수들도 많다. 나도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쟁자 가운데 신인 신영우는 입단할 때부터 송명기를 롤모델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신영우는 송명기가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모습을 보고 빠져들어 지금도 경기 영상을 돌려본다고 한다. 

송명기는 자신을 롤모델로 꼽는 후배와의 경쟁을 반겼다. 그는 "나를 롤모델로 삼아줘서 고맙고 영광이다. 부모님과 친형이 내 기사를 자주 찾아 보는데, 신영우 선수가 나를 롤모델이라고 말한 기사를 읽고 알려줬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더 (롤모델다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당장 본인이 갈 길도 바쁘지만, 신영우와 함께 스프링캠프에 가면 궁금해하는 것들을 잘 알려줄 생각이다. 송명기도 신인일 때 팀 선배였던 장현식(현 KIA)을 쫓아다니며 궁금한 것들을 묻곤 했다. 송명기는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보면 이야기해줄 수 있다"며 언제든 자신을 찾아주길 바랐다. 

다음 시즌 목표는 규정이닝이다.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 1군에서 풀타임을 버텼을 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송명기는 "긴 이닝을 던지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돕는 게 가장 먼저다. 선발은 규정이닝을 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한번도 못 해봐서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모두를 놀라게 했던 영건의 귀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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