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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이 쏘아올린 공… SSG의 시작된 고민, 이태양은 얼마를 줘야해

작성일: 2022.11.21 0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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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시장의 알짜 투수로 적잖은 관심을 모을 전망인 이태양 ⓒ곽혜미 기자
▲ FA 시장의 알짜 투수로 적잖은 관심을 모을 전망인 이태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첫 테이프는 키움과 강속구 불펜 투수 원종현(35)이 끊었다. 19일 4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며 야구계가 술렁거렸다.

키움은 계약금 5억 원에 연봉 5억 원 등 인센티브 조항 없이 보장으로만 25억 원을 제안했다. 원종현에 관심을 보인 몇몇 구단들이 있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업계의 예상보다 길었던 계약 기간과 더 많은 금액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펜 뎁스의 한계에 부딪혀 있었던 키움으로서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원종현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

원종현의 이적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종현의 보상등급이 C등급이었기 때문이다. C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FA 시장에 큰돈을 쓰기는 어려운 구단들이 C등급 알짜 선수들에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원종현의 계약 소식을 들은 팀 중 가장 계산이 복잡한 팀 중 하나는 SSG라고 할 만하다. SSG는 올해 내부 FA가 두 명 있다. 선발과 불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이태양(32)과 내‧외야 멀티플레이어인 오태곤(31)이다. 이중 이태양은 투수라는 점에서 원종현과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이태양의 가치가 원종현보다는 더 높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2012년 한화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태양은 그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비교적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올해도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헌신하며 30경기에서 8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2의 좋은 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선발이 필요하면 바로 등판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서도 싫은 소리 한 번 없이 팀에 헌신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불펜투수와 선발투수는 시세가 다르고, 선발로 뛸 수 있다는 점은 선수 가치에 큰 영향을 준다. 이태양은 올해 선발로 17경기, 불펜에서 13경기를 뛰었다.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특급 성적은 아니더라도 4~5선발로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선수임은 증명했다. 가뜩이나 선발 FA의 씨가 마르는 상황에서 이런 투수를 FA 시장에서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구장 궁합이 잘 맞는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는 유형이다. 

원종현이 하나의 무시할 수 없는 기준을 세움에 따라 이태양의 가치도 개장에 앞서 예상한 금액보다는 더 뛸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인 추측이다. 아직 SSG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서로 계산기를 두들겨 볼 수밖에 없다. SSG가 시장에 들어가기 전 책정했던 금액 이상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론적으로 이미 샐러리캡 한도가 다 차 있는 SSG로서는 일정 금액이 넘어가면 잡고 싶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타 구단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기에 더 그렇다. 부상 전력이 크지 않고 비교적 건강하게 뛰었으며, 원종현보다도 3살이 어린 만 32세 선수다. 생애 첫 FA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과 함께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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