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액 기준 FA 시장 역대 최고액을 쓴 양의지 ⓒ두산 베어스
▲ 총액 기준 FA 시장 역대 최고액을 쓴 양의지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예상대로 2년 연속 선수 친화적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포수들의 연쇄이동에 전체적인 몸값들이 많이 뛰어 오른 가운데, 남은 선수들에게도 악재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는다.

역대급 광풍이 불었던 2022년 KBO리그 FA 시장은 생각보다는 더디게 흘러갔다. 최재훈(한화)이 1호 계약을 터뜨린 이후 한동안 큼지막한 계약이 없다가 12월에 들어 대형 계약이 쏟아졌다. 클래스가 높은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 만큼 돈 잔치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 있었으나 구단들과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 계약들이 속속 터졌다. 여기에 비FA 다년 계약 행렬까지 합류하면서 시장에는 돈이 넘쳐났다.

올해 FA 클래스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포수 포지션은 달랐다. 그리고 그 포수들이 이적시장이 시작하자마자 연쇄 이적하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롯데는 유강남과 4년 80억 원, LG가 박동원과 4년 65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화룡점정을 했다.

그 밖에도 채은성이 한화와 6년 90억 원에 계약했고, 노진혁이 롯데와 4년 50억 원에 계약하는 등 선수들의 계약이 시작부터 불을 뿜고 있다. 여기에 박민우가 NC와 최대 8년 총액 140억 원에 계약하면서 대어급 이동의 정점을 찍었다.

시즌 중간 결산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계약이 터지면서 구단들도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올랐고, 개장 직전 분위기보다도 금액이 더 오른 양상이다. 지금 상황만 보면 박동원의 4년 65억 원 계약이 합리적으로 보일 정도다. 

‘오버페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오버페이가 필요하다는 항변도 설득력이 있다. 원 소속구단과 같은 금액을 제시해서는 승산이 없고, 그렇다면 시작부터 적극적인 오퍼로 재빨리 승부를 보는 것이다. 샐러리캡 도입으로 각 구단의 사정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들이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C등급 선수들이었던 원종현(키움)과 이태양(한화) 또한 4년 계약에 모든 금액을 보장받는 25억 원 계약을 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온기가 도는 양상이다. 

물론 먼저 계약한 선수들이 샐러리캡을 잡아먹으면서 가면 갈수록 분위기는 다소간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야구계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남은 선수들의 계약에도 적어도 악재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나 수요가 있는 포지션의 선수들은 더 그렇다.

관심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잠잠한 투수 시장이다. 매년 FA 시장에서 투수들이 우대를 받았던 흐름과 달리 올해는 투수 시장에 불이 붙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투수 시장까지 폭발한다면 이번 FA 시장은 완벽한 선수 친화적 시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