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동원 ⓒ LG 트윈스
▲ LG 박동원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포수 대이동이 마무리 단계다. 결과적으로 유강남부터 박세혁까지 시장에 나온 주전 포수 4명이 모두 팀을 옮기게 됐다. 네 팀 모두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가운데, LG는 두 번째로 적은 지출을 하고도 '조용한 승자'로 남았다. 

반전의 연속이었던 FA 포수 대이동이 나흘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작은 LG와 롯데였다. 두 팀은 21일 오후 2시 나란히 새 주전 포수의 영입을 발표하며 연쇄 이동의 막을 올렸다. 

먼저 롯데가 유강남에게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내밀었다. 한 시즌을 맡길 주전 포수에 목말랐던 롯데는 유강남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동시에 LG가 쉽게 따라붙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했다. 이렇게 유강남의 롯데 이적이 확정됐다.

LG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LG는 유강남이 받은 제안을 확인한 뒤 추가 협상을 포기하고 빠르게 다음을 내다봤다. 박동원, 박세혁 양쪽 모두 창구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박동원이 원하는 제안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빠르게 결론을 냈다.

행운이 따랐다. 이때만 하더라도 롯데와 LG를 제외한, 포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은 모두 양의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샐러리캡 여유가 많지 않았던 LG는 고민 없이 KIA와 재협상이 중단된 박동원에게 집중했고 유강남보다 적은 지출로 주전 포수 공백을 채웠다. 

▲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 롯데 자이언츠

타이밍이 절묘했다. 유강남과 박동원이 모두 새 팀을 찾아가면서 '의자 빼앗기'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양의지를 놓고 원 소속팀 NC와 '친정 팀' 두산이 제대로 붙었다. 이후 두산이 이승엽 감독과 박정원 구단주의 구애로 양의지의 마음을 돌리면서, 양의지만 바라보던 NC가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부랴부랴 박세혁에게 제안을 넣는 모양새가 됐다.

KIA가 다시 포수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였을까.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왜인지 NC는 박세혁과 협상을 서둘렀다. 양의지 이탈 후 하루 만에 큰 틀에 합의한 뒤 24일 세부 내용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약 LG가 조금만 주저했다면, NC나 두산이 처음부터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박동원의 계약은 4년 65억 원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LG는 목표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잔류에는 실패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동시에 향후 지출 계획에 약간의 여유도 확보했다. 

●포수 대이동 타임라인

21일 롯데 유강남 4년 최대 80억 원
21일 LG 박동원 4년 보장 65억 원 
22일 두산 양의지 4+2년 최대 152억 원
24일 NC 박세혁(예정) 4년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