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독일의 느린 스피드를 활용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 일본이 독일의 느린 스피드를 활용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 일본이 독일의 느린 스피드를 활용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 일본이 독일의 느린 스피드를 활용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일본이 전략적 선택을 하면 상대가 당황한다는 것을 독일을 상대로 보여줬다. 

일본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렀다. 스페인-코스타리카까지 '죽음의 조'에서 생존이 최우선 과제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잊기 위해 세대 교체 등 각성하고 나선 독일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일본은 전반 마에다 다이젠을 최전방에 놓고 모두 수비 중심적으로 독일에 맞섰다. 

아시아에서도 패스 축구로 무장한 일본이다. 기본기는 탈아시아라는 평가가 많았고 러시아에서도 16강에 올라 벨기에와 전투적으로 맞서며 아깝게 탈락했던 기억이 있다. 패스에 투쟁심까지 장착한 일본의 달라진 모습은 한국에도 놀라운 그 자체였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독일, 스페인이라는 거함을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준비했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시종일관 수비만 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0-1로 패한 뒤에도 만족한다는 것이 모리야쓰 감독의 판단이었다. 

▲ 전반은 독일이 일본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 전반은 독일이 일본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뚜껑을 연 일본은 독일에 철저하게 공간과 점유율을 내줬다. 마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당시 전반을 버리고 후반을 택한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뒤로 물러서 독일을 상대했다. 

전반 기록은 놀라웠다.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킥 골로 독일이 1-0으로 앞섰고 볼 점유율은 81%-19%였다. 슈팅 수 14-1, 패스 시도 477-99개였다. 일본은 100개도 넘지 못하는 패스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 각성했는지 후반 시작과 함게 일본이 적극적으로 공격 대형을 올리며 독일을 공략했다. 이번 대회 후반 추가시간이 10분 이상 넘어가는 일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한 것으로 보였다. 전반 수비에 집중해 비축한 체력을 다 소진하겠다는 것처럼 뛰었다.

물론 일본의 슈팅 정확도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라는 벽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힘과 패스를 일관성 있게 구사한 일본은 30분 도안 리츠가 노이어 뚫기에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패스 빈도가 늘고 대형으 전진해 독일을 흔들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38분 아사노 타쿠마가 공간을 파고 들며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독일 수비는 스피드에서 밀리며 아사노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체력에서 우위였던 아사노의 개인 능력 완승이었다. 

독일은 추가 시간이 7분인 것을 다행으로 여겼지만, 패스 게임에서 일본에 밀려 롱패스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투지에서 일본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2-1 일본의 승리, 독일은 두 대회 연속 아시아 팀에 패배라는 기록을 만들었고 일본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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