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이 아시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독일이 아시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카잔의 기적’ 희생양이었던 독일이 또다시 아시아 팀에 무릎을 꿇었다.

독일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안은 독일(승점 0)은 스페인전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일본(승점 3)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코스타리카전을 치르게 됐다.

독일은 4-2-3-1 전형을 꺼냈다. 최전방에 카이 하베르츠를 필두로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지원했다. 중원엔 일카이 귄도안, 요주아 키미히가 배치됐고 수비 라인은 다비트 라움, 니코 슐로터베크, 안토니오 뤼디거, 니클라스 쥘레가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일본도 4-2-3-1 대형으로 맞섰다. 마에다 다이젠이 원톱으로 나섰고 구보 다케후사, 가마다 다이치, 이토 준야가 2선에 자리했다. 다나카 아오, 엔도 와타루가 허리를 구성했고 나가토모 유토, 이타쿠라 고, 요시다 마야, 사카이 히로키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곤다 슈이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 패했던 독일은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일본이 독일의 골망을 먼저 갈랐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이토 준야의 크로스를 마에다가 밀어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지적됐다.

독일이 서서히 주도권을 잡으며 일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뤼디거의 헤더와 19분 키미히의 슈팅이 나왔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독일이 점차 공격에 적극성을 더했다. 전반 27분 연계 플레이 후 귄도안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1분 뒤에는 라움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냈다. 이어진 슈팅은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독일이 지속해서 공략하던 왼쪽 측면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전반 33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라움이 골키퍼와 부딪치며 반칙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귄도안이 가볍게 성공하며 리드를 안겼다.

▲ 독일은 일카이 귄도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 독일은 일카이 귄도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전을 이대로 마무리하는 듯했던 독일이 발톱을 드러냈다. 추가시간 키미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그나브리의 패스를 하베르츠가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본도 전반 종료 직전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마에다가 머리에 맞히며 첫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전에도 추가 득점을 향한 독일의 공세는 거셌다. 후반 1분과 14분 그나브리와 귄도안의 슈팅이 골과 가까웠지만 모두 골대를 때렸다.

후반 중반 양 팀 골키퍼가 선방 대결을 펼쳤다. 24분 요나스 호프만과 그나브리가 4차례 연속 슈팅을 퍼부었지만 모두 곤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뒤에는 이토 준야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노이어가 허락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이어간 일본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30분 미나미노 타쿠미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도안 리츠가 재차 밀어 넣으며 골망을 출렁였다.

▲ 교체 투입된 아사노 타쿠마가 경기를 뒤집었다.
▲ 교체 투입된 아사노 타쿠마가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일본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프리킥을 아사노 타쿠마가 잘 잡아뒀다. 이어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노이어까지 뚫어냈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독일은 총공세를 감행했다. 아시아 팀 악몽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일본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한 독일은 아시아 팀에 2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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