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진 이토 준야(사진 위), 0-1로 패한 뒤 선수들이 관중석의 일본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진 이토 준야(사진 위), 0-1로 패한 뒤 선수들이 관중석의 일본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진 이토 준야(사진 위), 0-1로 패한 뒤 선수들이 관중석의 일본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타리카전에서 수비에 밀려 넘어진 이토 준야(사진 위), 0-1로 패한 뒤 선수들이 관중석의 일본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라얀(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사상 첫 월드컵 본선 2연승과 조기 16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무너졌지만, 일본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27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일본-코스타리카전은 1차전에서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둔 일본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코스타리카의 1-0 승리였다. 역습에 일본 수비는 무너졌다. 경기 주도권을 잡으니 오히려 어려움을 겪은 일본이다. 코스타리카는 독일을 잡은 일본의 방식을 모방해 수비 두 줄에 공격수 한 명만 역습에 특화되도록 전방에 놓았다. 

지난해 오만과의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도 일본은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역습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코스타리카는 오만을 다시 보는 것 같았고 일본은 독일전 선발에서 5명을 바꿔 나서는 선수단 이원화 전략을 짰다가 오만함을 보이며 패했다.

유럽파가 즐비한 일본은 16강 이상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코스타리카전에 선수를 여유 있게 기용했다. 강팀들이 조별리그에서 힘을 빼고 출발하는 것을 따라 했지만, 스페인에 무려 7골이나 얻어맞은 뒤 정신을 바짝 차린 코스타리카의 의지를 넘지는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일본 취재진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전략에 물음표를 붙였다. 스포츠 신문 스포츠 호치의 한 기자는 "16강을 갈 수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왜 5명을 바꿔 내보냈는지는 의문이다. 일본이 프랑스, 브라질은 아닌데 말이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매체의 기자는 "독일전에서 도안 리츠나 아사노 타쿠마는 힘을 모아 특정 시점에 폭발해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적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발진의 교체를 두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선택이다. 절대로 실수가 아니었다"라며 자신의 선수 기용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 전체를 제어하고 일본 축구의 수준을 더 올려야 한다"라며 여전히 부족함이 있음을 전했다. 

일본은 12월 2일 스페인을 상대한다. 스페인과 독일은 28일 오전 만나 1-1로 비겼다. 스페인이 승점 4점으로 1위, 일본(3점, 0), 코스타리카(3점, -6), 독일(1점) 순이다. 누구나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페인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전 승리의 자신감을 스페인에 잇기를 바랐다. 그는 "(스페인을) 이길 기회는 충분히 있다. 자신 있게 싸워야 한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나름 희망이라면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페인이나 일본이나 서로 비슷한 경기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도 연장 접전을 벌여 0-1로 패한 경험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와 16강에서 접전을 벌이다 패했던 경험이 있어 유럽 팀과 충분히 대적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 어떤 결과를 내든 일본의 행보는 흥미로움 그 자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