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 미겔 카브레라.
▲ 디트로이트 미겔 카브레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알버트 푸홀스가 떠나고, 또다른 '살아있는 전설'도 은퇴를 예고했다. 3000안타-500홈런을 기록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내년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기로 했다. 

MLB.com 등 미국 언론은 29일(한국시간) 카브레라가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굳혔다고 보도했다. 카브레라는 "내년이 내 마지막 시즌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게 어색하다. '절대'라는 말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야구와 작별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6월 21일 탬파베이 데빌레이스(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때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에서 5시즌 동안 타율 0.313, 138홈런, OPS 0.929를 기록한 카브레라는 디트로이트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적 첫 해인 2008년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2012년과 2013년에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통산 성적은 20시즌 2699경기 타율 0.308 OPS 0.908, 3088안타 507홈런 1847타점이다. 2루타는 607개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0.250대 타율에 머무르며 이름 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에 그쳤지만, 지난해 500홈런, 올해 3000안타를 차례로 달성하면서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했다. 안타 3000개와 홈런 500개, 2루타 600개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카브레라를 포함해 역대 단 3명 뿐이다.  

카브레라는 "내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팀이 더 많은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건강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올해 우리(디트로이트)는 많은 부상을 마주했고 팀에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카브레라는 내년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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