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득점한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득점한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세이야(컵스)가 내년부터 시행될 규칙 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 시프트 제한이 생기면 2루 베이스 쪽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즈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나하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 대회 'MLB 드림컵'에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일본 취재진은 스즈키에게 내년부터 바뀔 메이저리그 규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메이저리그는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피치 클락과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바뀐 규칙을 도입한다. 

피치클락은 투구 시간 제한이다. 투수는 주자 있을 때 20초, 베이스가 비어 있을 때는 15초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포수는 타이머가 9초 남기 전 자리에 앉아야 하고, 타자는 타석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8초 안에 투수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설된 시프트 규칙은 내야수들의 위치를 제한한다. 투구가 시작될 때 내야수 4명은 양 발을 내야 흙에 두고 있어야 하고,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한 쪽에 각각 2명씩 서야 한다. 또 베이스는 현재 한쪽 변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진다. 

스즈키는 먼저 투수와 타자 모두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 피치클락 도입에 대해 "투구 간격이 더 짧아질지도 모른다. 나는 원래 타석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편이라 괜찮다. 경기가 빨리 끝나면 된다. 시간이 길어지면 힘들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시프트 금지는 반겼다. 스즈키는 "센터라인 사이가 넓어지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올해 중견수 앞 안타라고 생각한 타구가 몇 번이나 잡혔었다"고 말했다. 

또 "안타성 타구가 잡혀버리면 미쳐버린다. (메이저리그는)극단적인 시프트가 많다. 3할 타자가 적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밀어치는 타법에 대해서는 "공이 순식간에 날아온다. 그렇게 쉽게 노려서 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한편 스즈키는 올해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 OPS 0.770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노릴 기세로 개막 첫 한 달을 보냈지만 이후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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