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모험은 다 이유가 있다? ERA 2점대인데, 다른 팀들도 죄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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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11월 30일 우완 숀 앤더슨(28)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그리고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의 조건이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상한선을 모두 태웠다.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앤더슨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미네소타,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토론토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총 네 시즌을 뛰었다. 기본적으로 선발로 육성이 됐던 선수였고 메이저리그 전체 63경기 중에서도 16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약 93마일(150㎞) 수준으로 구위형 투수라는 게 KIA의 설명이다.
건장한 신체 조건에 긴 익스텐션 등을 갖추고 있어 상대 타자로서는 위협적인 투구폼으로 보일 수도 있다. KBO리그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회전 수 자체도 뛰어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KBO리그에서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투구를 기대할 만한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과정에서 KIA는 올해 영입했던 좌완 션 놀린(33)과 계약을 포기했다. 시즌이 끝난 시점부터 놀린보다는 더 구위가 뛰어난 선수를 영입한다는 계획 속에 움직였고 앤더슨을 영입하며 놀린과 재계약 가능성은 이제 산술적으로도 사라지게 됐다. KIA는 또 하나의 좌완 토마스 파노니는 일단 보류 상태로 둔 채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성적을 놓고 보면 KIA도 나름대로의 모험을 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놀린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2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3번 기록했다. 특히나 후반기 13경기에서는 6승3패 평균자책점 1.90의 좋은 성적으로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이처럼 건강할 때는 그래도 피칭 퀄리티를 인정받은 선수였다. 어쩌면 포기하기 아까운 선수였을 수도 있다. 당장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이 바로 놀린이었다. 그 시점에서 KIA가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다는 의미다.
그러나 KIA가 그래도 놀린을 포기한 건 역시 건강 문제 탓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놀린은 경력 내내 부상이 많았던 선수고, 올해도 5월 말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쳐 전반기 잔여 일정을 모두 걸렀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해도 던지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데 놀린이 딱 그랬다.
놀린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KIA는 건강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살 더 먹는 나이도 부담이 됐을 것이고, 부상 복귀 과정에서 더딘 회복력 또한 마이너스 점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놀린은 구위형 투수는 아니었다.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끌어줄 수는 있어도 폭발력은 약했다. 좋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맛은 덜했던 이유다. KIA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뭔가의 변화는 필요했다.
놀린의 보류권은 풀렸고, 타 구단들은 놀린을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다. 그래도 124이닝에서 뽑은 실적이 있었기에 관심을 가질 구단들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검토하는 구단들 사이에서 놀린은 그렇게 인기 있는 매물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전력이 마이너스 요소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풀린 선수들 위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게 최근 추세다. 놀린은 우선순위에서는 밀린 양상이다. 급변하는 외국인 선수 시장인 만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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