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시즌 복수 구단의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는 코디 벨린저
▲ 오프시즌 복수 구단의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는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상,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때까지만 해도 코디 벨린저(27)의 앞길에는 꽃길만 있을 것 같았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이 선수는 옆 동네의 리그 최고 선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 비교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됐고, 결국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1년이 남은 벨린저를 논텐더 처리했다. 벨린저의 올해 연봉은 1700만 달러였고, 연봉조정자격 마지막 해인 내년 연봉도 최소 이 정도에서는 처리해야 했다. 즉, 다저스는 벨린저의 현재 가치가 1년 1700만 달러도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였기에 더 충격적인 셈법이었다.

다저스의 결단은 성적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벨린저의 지난해 조정 OPS(출루율+장타율)는 44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이 100이니, 이보다 훨씬 더 못했다는 것이다. 주전으로 쓰기에 민망한 수치였다. 올해는 다소 오르기는 했으나 78로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22% 못했다. 반등까지 2년을 기다렸는데 이 정도라면 1700만 달러 가치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방출이 되니 다른 팀들의 관심이 뜨겁다. 2019년에 보여준 고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꼭 2019년 성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타격 성적이 조금 더 올라온다면 좋은 매물이 될 수 있다. 모든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사실상의 FA 신분이라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신인드래프트나 국제드래프트 영입 한도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

내년의 유력한 재기상 후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MLBN 핫 스토브’에 출연하고 있는 전직 메이저리그 내야수 빌 립켄은 내년 재기상 후보 중 하나로 벨린저를 뽑았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있었고, 여전히 젊은데다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다.

립켄은 “하이파이브로 다쳤든 아니든 그의 왼쪽 어깨에 이상이 있고 그의 스윙 또한 예전과 같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최근 3년보다는 (올해가) 나은 점이 있었다. 그가 건강할지는 모르겠지만 어깨가 제대로 기능한다면 모든 것이 되돌아올 것이다. 이 선수는 숫자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MLBN 핫 스토브’는 벨린저가 여전히 뛰어난 수비수라는 점,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아직 27살이라는 점을 들어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립켄은 “(반등 가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벨린저는 올해 144경기에서 타율 0.210, 19홈런, 68타점, OPS 0.654에 그쳤다. 가끔 번뜩이는 힘은 보여줬지만 역시 타율이 너무 떨어진다. 2019년 벨린저의 타율은 0.305로 수준급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3년 합산 타율은 0.203에 머물고 있다. 벨린저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팀이 있을지, 벨린저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메이저리그 전체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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