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등판 간격…한화 장민재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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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야구를 지향하는 김성근 감독 아래 한화 '마당쇠'는 유난히 도드라진다. 지난해 한화 오른손 투수 송창식은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 마당쇠로 낙점 받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데뷔 이래 최다인 109이닝을 던졌다.
올 시즌 초반에는 프로 7년째 오른손 투수 장민재가 마당쇠 타이틀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26일 현재 장민재가 책임진 이닝은 34⅔이닝으로 한화 중간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리그 전체로 기준을 넓혀도 독보적이다. 투구 수가 698개로 우규민, 박주현 등 일부 선발투수보다 많다.
장민재는 시즌 초반에는 팀 내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갔을 때, 또는 선발투수가 시작부터 흔들리면서 조기에 내려갈 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장민재는 등판할 때마다 좋은 투구 내용을 남기면서 신임을 얻었다. 일관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시속 140km대 초반에 불과한 패스트볼을 갖고도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3.50을 유지했다.
호투를 인정받은 장민재는 지난 12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2011년 7월 31일 대전 SK전 이후 1,747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결과를 남겼다.
신임을 얻으면서 등판이 잦아졌다. 동시에 등판 간격이 짧아졌다. 장민재는 20일 대전 kt 전에서 구원 등판해 공 27개를 던지면서 1⅔이닝 1실점했다. 하루 뒤 다시 출전해 2이닝 동안 공 36개를 던지고 1실점을 기록했다.
장민재는 25일 고척에서 넥센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섰다. 3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2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볼 끝이 무뎌지고 제구가 흔들렸다. 3회에만 3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보크까지 겹쳐 2실점했다. 투구 수 57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장민재가 조기에 내려간 결과는 처참했다. 한화는 투수 6명을 추가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9회까지 8-7로 리드했지만, 9회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동점 적시타에 이어 역전 끝내기 폭투까지 허용하면서 8-9로 졌다.

장민재는 200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이다. 2011년 당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장민재가 장기적으로 한화 국내 선수 선발 한 축을 맡아 달라는 기대를 보이며 5선발로 기용했다.
장민재는 올해 나이 26살로 야구 선수로는 한창이다.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며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선발은 물론 중간에서조차 보직이 확실하지 않다. 이도 저도 아닌 기용 아래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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