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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진통에도 백지위임…'백의종군' 끝판왕이 보여준 책임감

작성일: 2023.01.12 06:0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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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스포티비뉴스DB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유난히 더뎌졌던 2023년도 재계약 대상자 연봉협상. 역대급 진통에도 베테랑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책임감을 보였다.

삼성은 11일 보도자료로 “오승환은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KBO 통산 610경기 370세이브 677이닝 평균자책점 1.93 772탈삼진을 기록하며 끝판왕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다소 아쉬웠다. 시즌 중반 부진을 거듭해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시즌 중후반 기량을 회복한 오승환은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8월부터 21경기에서 13세이브를 기록해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탰지만, 팀이 리그 7위(66승2무76패)에 머물러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연봉 16억 원을 받았지만, 팀의 맏형이자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구단에 2023년 연봉 백지위임 의사를 전했다. 올 시즌 구단별 연봉 계약 상황을 볼 때 오승환의 백의종군은 분명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선수 개인이 아닌 에이전트가 선수를 대신해 나선다. 풍부한 데이터와 논리를 바탕으로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추세다. 반대로 구단은 자체 고과 시스템에 따라 알맞은 금액을 고수하려 한다. 그탓에 올 시즌에도 연봉 협상에 관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 몇몇 구단에서는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서로 견해차가 있기에 진통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승환은 스스로 연봉에 관한 모든 권한을 구단에게 위임했다. 구단이 제시하는 금액에 도장을 찍고, 선수는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크게 보면 베테랑의 책임감이자 다음 시즌 더 잘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오승환은 백지위임을 하며 개인과 팀 모두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한발 물러났다. 최근 연봉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KBO리그에 오승환이 던진 메시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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