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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플러스] "우리의 야구도 이제 시작입니다"

작성일: 2015.03.02 05: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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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전 구단이 본격적으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살리는 동시에 1차 전훈의 성과를 확인하는 단계다. 개막까지 한 달이 남았지만 프로야구는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야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심판들은 홍역을 앓아야 했다. 오심 논란이 이어지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심판진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렸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서 심판들도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1차적인 원인은 오심에 있고, 또 이에 대한 적절한 후속 조치가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초고속 카메라나 잡아낼 수 있는 찰나의 순간까지 심판의 책임으로 돌려진 것은 과도한 비판이었다. 대다수의 팬들은 "누구나 인지할 수 있는 명백한 오심이라도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후반기부터 합의판정 제도가 시행됐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비디오 재판독 제도 '챌린지'는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됐다. 야구 선진국 미국에서 벌인 과감한 변화였다. 심판도 사람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번복'이라는 퇴로를 열어주면서 판정 신뢰도도 높아졌다. 프로야구 역시 오심 사례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심판들도 그만큼 노력했다는 증거다. 이 노력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이다.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선수들의 불펜 투구까지 지켜보면서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시기다.

올해부터 스피드업 규정이 강화되면서 선수들을 다그치는 일도 심판 업무의 하나가 됐다. 대기타석에 있는 타자들이 잠시라도 머뭇거리면 어김 없이 "허리 업!"이라는 외침이 들려온다. 달라진 부분을 실전 경기에 적용하면서 몸에 익히는 과정이다. 

1일 LG-한화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일부 선수들에게 사용하는 장비의 색깔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조언하는 장면도 있었다. LG 박용택의 흰색 방망이, 한화 이용규의 노란색 방망이가 문제가 됐다. KBO리그 야구규칙은 "프로에서 사용하는 유색 배트는 담황색, 다갈색, 검정색에 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한 것. 이렇게 심판도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과 함께, 또 다르게 훈련을 받고 있다.

연습경기가 열리는 구장에는 홈팀과 원정팀 관계자 외에도 여러 유니폼을 볼 수 있다. 바로 원정 전력분석원들이다. 카메라와 기록지, 각종 장비를 싸들고 열악한 경기장들을 바삐 돌아다닌다. 정규시즌만큼 치열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치열한 곳이다.

현장으로 돌아온 한화 김정준 전력분석코치는 스프링캠프를 "모든 것의 시작이고 기준점을 잡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의미를 알 수 있다. 전력분석은 한 시즌 내내 이어지는 반복 업무다. 그러나 아무 배경 없이 출발할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나타난 성과를 통해 기초를 잡고, 여기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평가하는 일로부터 전력분석이 시작된다.

SK 박경완 육성총괄부장은 "전력분석원들의 일은 벌써 시작됐다"며 "특히 새로 입단한 신인이나 이제 기량을 펼치기 시작한 유망주들,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다"고 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새 외국인선수'다. 그는 "새 외국인선수가 출전한다고 하면 특히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키나와에는 선수에서 전력분석원으로 직업을 바꾼 선수도 있다. 삼성 강명구는 헬멧을 벗고 안경을 썼다. 달리는 것보다 눈을 크게 뜨고 상대 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일이 하루 일과다. 그는 "열심히 보는 중인데 어렵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시키는 일만 한다"며 웃었다. 강명구 역시 "기존 주전 선수보다 젊은 선수나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 위주로 지켜본다. 특히 외국인선수를 관심있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사진] 오키나와셀룰러스타디움, KIA 불펜 투구를 지켜보는 심판들, 한화 김정준 전력분석코치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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