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스페인전 골키퍼 김진현의 ‘운수 좋은 날’

작성일: 2016.06.02 06:00 정형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스페인에 골을 내준 김진현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한국이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대패했다. 골키퍼 김진현의 실수와 판단 착오는 한국의 충격적인 대패로 이어졌다. 김진현은 ‘운수 좋은 날’을 맞았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졌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인력거꾼 김첨지는 아픈 아내를 두고 일터에 나가 하루 동안 많은 돈을 번다. 귀가할 시점에 친구를 불러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신 김첨지는 일부러 집에 늦게 들어간다. 불안을 본능적으로 느낀 김첨지는 집에 도착했고 싸늘한 주검이 된 아내를 발견한다. 

김진현의 ‘운수 좋은 날’은 물론 소설과 의미가 다르다. 김진현에게 스페인전은 소설처럼 비극을 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김진현은 90분 경기 내내 자신의 뜻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스페인 선수를 막으려는 의지가 너무 강해 골문을 비우거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하기도 했다.

김진현은 팀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공을 잡으려 했지만 공은 기름이 묻은 것처럼 쉽게 잡히지 않았다. 또한 스페인 선수들의 슛은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한마디로 풀리는 일이 없었다. 김진현에게 스페인전은 ‘운수 좋은 날’이 아닌, 선수 인생 가운데 최악의 하루였다는 점이 분명하다.

그러나 스페인전이 김진현에게 ‘운수 좋은 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선 김진현은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연습을 꾸준히 하고 실전에 적용한다면 28세 김진현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진현은 스페인에 6골이나 내줬지만 이는 평가전일 뿐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김진현은 지나간 일을 계속 마음에 두기보다는 새롭게 태어날 필요가 있다. 20년 만에 6실점을 기록한 한국 골키퍼 김진현. 스페인전이 김진현에게 ‘운수 좋은 날’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영상] 스페인의 3번째 골 ⓒSB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