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복서가 리우 올림픽에? "배트민턴 선수가 테니스 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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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A 슈퍼미들급, IBF 미들급, IBO 미들급 타이틀을 갖고 있다. 최근 WBC 미들급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 시간) 사울 알바레즈가 벨트를 반납해 잠정 챔피언이던 골로프킨이 정식 챔피언으로 올라갔다.
골로프킨의 전적에서 옥에 티는 아마추어 시절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 하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프린세사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그랜드슬램에 한 뼘 모자랐다.
만약 골로프킨이 경력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원하면 도전이 가능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국제복싱연맹(AIBA)이 프로 복서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1일 가결했다. 대표자 회의에서 88명 가운데 84명이 찬성해 이 안이 통과됐다.
만 40세 미만 프로 복서들은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자국의 국가 대표 선발전에 나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 복싱계는 싸늘한 편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1981, 1982년 세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아이언' 마이크 타이슨은 "우스꽝스럽다. 바보 같다. (규칙의 차이 때문에) 프로들이 아마추어들에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를 거쳐 WBA와 IBF 슈퍼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던 칼 프램튼은 트위터에서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 복싱은 완전히 다른 종목이다. 배드민턴 선수가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고 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조지 포먼은 아마추어리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했다. "좋은 생각이 아니다. 올림픽은 보통 사람들의 꿈의 무대가 돼야 한다. 올림픽 농구를 봐라. 더 이상 스타 탄생은 없다. 최고들만 나간다"고 아쉬워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레녹스 루이스도 같은 의견. "올림픽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곳이다. 갑자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험 많은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와 같은 세계 챔피언이 올림픽에 나간다고 상상해 봐라. 18살 선수들이 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관심을 보이는 복서도 있다. WBA, IBF, W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세르게이 코발레프가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싶어 한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매니 파퀴아오는 필리핀 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지난달 상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꿈을 접었다.
국제복싱연맹 대변인 니콜라스 조마드는 문제가 없다며 "프로와 아마추어는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종목으로 보기 힘들다. 올림픽 복싱은 수십 년 동안 계속됐으니 프로가 아마추어 룰에 적응해 링에 오르면 된다"고 말했다.
국제복싱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대만의 우칭궈 총재가 앞장서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11년 국제복싱연맹 아래 세미프로 리그인 월드 시리즈 복싱(WSB)이 창설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여성부 경기가 도입됐다.
재미있는 경기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아마추어 경기에서 헤드기어를 벗겼다. 각국 대표들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도입된 헤드기어를 벗고 리우 올림픽에서 펀치 공방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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