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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출신 파이어볼러, 한화 강속구 부대 합류…'145㎞' 만족 못한다

작성일: 2023.02.18 19: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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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한승혁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한승혁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개인 훈련이 더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 강속구 부대에 새로 합류한 우완 한승혁(30)은 의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최고 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에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섞어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는데 스스로 합격점을 주지 못했다. 

한승혁은 "몸을 회전할 때 스피드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라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 개인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전 모드에 들어가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필요한 점을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 강속구 유망주였던 한승혁은 지난 시즌 뒤 투수 장지수와 함께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한승혁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최고 158㎞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10년 넘게 유망주로만 남아 있었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성적은 228경기, 18승24패, 2세이브, 19홀드, 411⅓이닝, 평균자책점 5.84였다. 탈삼진 357개에 볼넷은 239개에 이르렀다.  

강속구 투수의 숙명이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한승혁과 KIA 모두 지쳐갈 때쯤 한화가 손을 내밀면서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잡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한승혁을 영입하면서 한 가지 당부를 했다. 손 단장은 "제구가 안 좋다는 말이 나오면 제구가 안 좋아진다. 본인이 본인을 못 믿는 게 첫 번째다. 제구가 없는 투수는 본인의 제구가 없는 게 아니라 주위에서 제구를 없게 만드는 것"이라며 "시즌을 치르다가 제구가 흔들리는 경기가 있어도 (팬들이) 한두 번만 참아주시면 한승혁의 제구를 최대한 좋게 해 좋은 선발 자원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손 단장은 숱한 경험을 토대로 한승혁은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도 구위로 승부해야 한다고 봤다. 한승혁은 KIA 시절 제구를 잡기 위해 구속을 포기한 적도 있지만, 손 단장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혁은 어느덧 서른이 됐고, 한화에는 20대 초반 강속구 유망주들이 여럿 버티고 있다. 문동주는 이번 캠프 첫 불펜 피칭부터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하며 한번 더 존재감을 드러냈고, 라이브피칭에서는 남지민이 149㎞, 한승주가 147㎞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장 단순히 구속만 두고 보면 어린 선수들이 더 몸을 잘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한승혁은 험난한 프로 무대에서 올해로 13년째 버티고 있다. 후배들의 구속을 뛰어넘을 경험과 노련미로 경쟁력을 어필해야 하고, 한화는 한승혁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승혁은 한화에서 '트레이드 복덩이'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멀리 보고 천천히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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