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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락 이러려고 만들었어?"…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날린 '자동 삼진'에 분노

작성일: 2023.02.26 08: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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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도입되는 피치 클락 ⓒ 연합뉴스/AP통신
▲ 올해부터 도입되는 피치 클락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8초 넘었어."

주심의 자동 삼진 콜에 타자는 그저 황당한 표정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언론은 '피치 클락의 위력을 가장 실감한 경기'라고 일제히 소개하면서 야구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문제의 장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 쿨투데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범경기에서 나왔다.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애틀랜타 칼 콘리가 타석에 있었다. 볼카운트는 3-2 풀카운트. 공 하나로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보스턴 투수 로버트 키아코프스키가 투구하려 한 순간. 주심이 자동 삼진 콜을 했다. 타자 콘리가 8초가 다 지나도록 타석에 서지 않은 것.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 클락'을 도입했는데,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하며 위반하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8초 이내에 타석에 서지 않으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주어진다. 

콘리는 주심의 콜을 보고 보크와 같은 출루 상황인 줄 알았다가 이내 경기가 끝난 것을 알고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투수 키아코프스키 역시 투구를 멈추고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주심은 이내 애틀랜타 벤치로 향해 상황을 설명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9회말, 동점 상황에 주자 만루, 풀카운트라는 꿈의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콘리가 피치 클락 8초가 끝나기 전에 타석에 서지 못했다. 주심은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것이 새로운 현실"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경기 뒤 "나는 피치 클락 규정이 경기를 이런 식으로 끝내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오브리언 기자는 스니커 감독의 코멘트를 전하며 "2023년 메이저리그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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