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여기가 미국이야? 일본이야?" 오타니-후지나미, 98마일 광속 맞대결 [애리조나 NOW]

작성일: 2023.03.01 09:55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오타니가 등판한 1일(한국시간) 호호캄스타디움 전경. ⓒ메사(미국), 고유라 기자
▲ 오타니가 등판한 1일(한국시간) 호호캄스타디움 전경. ⓒ메사(미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메사(미국), 고유라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스프링트레이닝 장소로 쓰이는 이곳이 1일(한국시간) 눈에 띄게 북적였다. 이날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의 시범경기 맞대결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날 양팀이 시범경기 선발투수를 공개했을 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에인절스는 1일 선발로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내세웠다. 오클랜드는 올해 1년 325만 달러에 영입한 후지나미 신타로가 빅리그 공식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2014년 NPB 올스타전 이후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이기도 했다.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2013년 나란히 NPB에 데뷔했고 그전부터 나란히 파이어볼러 기대주로 주목받던 투수였다. 오타니는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승승장구한 끝에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해 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가 된 반면, 한신 타이거스 후지나미는 2020년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훈련 지각으로 인한 무기한 2군행 등 부침을 겪은 끝에 뒤늦게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날 오타니와 후지나미가 맞붙자 수많은 이목이 쏠렸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일본 팬들이 구장을 찾았다. 오타니의 얼굴로 도배가 된 후드티셔츠를 맞춰입고 나타난 '팬클럽'도 있었다. 조금 과장하면 이날 관중 3,808명 중 절반 가까이가 일본인들이었다.

▲ 후지나미 신타로를 인터뷰하는 일본 취재진. ⓒ메사(미국), 고유라 기자
▲ 후지나미 신타로를 인터뷰하는 일본 취재진. ⓒ메사(미국), 고유라 기자

팬뿐 아니라 미디어 관심도 뜨거웠다. 경기장에는 현지 메이저리그 담당기자들과 일본인 기자, 방송을 합쳐 70여 명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렸다. 한 기자는 동료에게 "(여기가) 일본 같다"고 속삭이기도 했다.

일본인 기자들은 오타니와 후지나미가 공을 던질 때마다 투구수와 구속을 체크하며 조그맣게 탄성을 질렀다.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이날 나란히 최고구속 98마일(약 158km)을 찍었고 오타니는 2⅓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후지나미는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에인절스 슈퍼스타인 오타니는 외야에서 몸을 풀 때부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오타니가 공을 던지기 위해 나오자 밥을 먹던 현지 팬들도 일어나 외야로 향했다. 

후지나미는 아직 오클랜드 팬들에게 낯설었다. 후지나미가 현지 관중의 목소리를 들은 건 2회초 무사에서 3연속 볼넷을 내줄 때 "정신 차리라"는 말이었다. 다만 후지나미가 등판 후 언론 인터뷰를 할 때 모여든 일본인 팬들이 손을 흔들며 "후지나미 힘내요"를 외쳤다.

오타니는 경기 후 "후지나미 공을 직접 치지 않아 오늘 어떤 공을 던졌는지 모르겠다. 내가 던질 때는 상대 투구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다음에 경기를 할 때는 나도 타석에 설 것 같아 그때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후지나미는 "경기 전에 (오타니와) 잠깐 인사를 나눴다. 아직 스프링캠프고 짧게 던졌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또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 경기를 보며 기대할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 후지나미를 기다리는 일본인 팬들. ⓒ메사(미국), 박진영 기자
▲ 후지나미를 기다리는 일본인 팬들. ⓒ메사(미국), 박진영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