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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박세웅, B조 최고 투수로 우뚝… AG행 자격 충분히 입증했다

작성일: 2023.03.12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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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전하며 체코전 승리를 이끈 박세웅 ⓒ연합뉴스
▲ 분전하며 체코전 승리를 이끈 박세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목표로 한 한국은 만신창이가 된 가운데 대회를 치르고 있다. 9일 첫 판부터 꼬였다. 호주에 7-8로 역전패했다. 모든 선수들이 부담감을 안고 나선 10일 한일전에서는 전력차를 실감하며 4-13으로 대패했다.

타자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점수를 뽑아주고 있었지만 문제는 마운드였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들을 다 소집했다고 생각했는데 구위들이 시원치 않았다. 어쨌든 실낱 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12일 체코전은 무조건 이겨야 했고,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10일 일본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세웅(28‧롯데)이었다.

체코전마저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면 경기가 꼬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기에 투수 소모가 큰 한국으로서는 선발 투수가 자기 몫을 해줘야 했다. 박세웅은 두 가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 7-3 승리의 발판을 놨다. 경기 중‧후반 대표팀 마운드가 꽤 고전한 것을 고려하면 박세웅의 호투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짧지만 이틀 전 공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박세웅은 자신의 가진 것을 모두 짜내 이날 경기에 불태웠다. 최고구속은 시속 150㎞, 평균 147.4㎞가 나왔다. 시즌 중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의 그 구속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여러 구종을 섞으며 총 14차례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최선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제 동료들이 다음 등판을 만들어주길 기다려야 한다.

그런 박세웅은 이번 대회 B조 투수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세웅은 1라운드 2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05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17에 불과하다. 일정이 어느 정도 끝난 A‧B조 투수들 중에 박세웅만한 피안타율 및 WHIP에서 박세웅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는 없다. 12일까지 일정이 끝난 가운데 탈삼진 1위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박세웅의 호투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큰 무대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이 확고해졌다. 그간 대표팀 성적이 꽤 좋기도 했다. 2017년 APEC에서 평균자책점 3.00,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선전한 것에 이어 이번 WBC에서도 맹활약이다.

그렇다면 오는 9월로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시안게임은 만 24세 이하,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들이라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올해 만 28세인 박세웅은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지만 와일드카드가 있다. ‘젊은 선수들’에 방점이 찍히는 대표팀 선발인 만큼 와일드카드도 베테랑보다는 20대 중‧후반 선수 중에서 대표팀에 즉시 도움이 될 만한 선수로 고를 가능성이 크다. WBC에서 보여준 박세웅의 이미지는 그와 완벽하게 부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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