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5선발 자리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한 김종국 KIA 감독 ⓒKIA타이거즈
▲ 개막 5선발 자리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한 김종국 KIA 감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개막 로테이션의 마지막 주인공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김종국 KIA 감독은 “아~”라며 싫지 않은 듯한 탄식을 내뱉었다. 물론 좋은 쪽의 고민이다. 베테랑 임기영(30)과 신인 윤영철(19)의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시범경기 일정도 이제 팀마다 4경기 정도를 남겨둔 가운데 KIA도 개막 엔트리 작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은 “투수는 5선발을 포함해 두 자리 정도, 야수도 백업 중에서 1~2자리 정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는 5선발에 대해서는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감독은 “반반이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KIA의 5선발 자리는 임기영 윤영철, 그리고 좌완 김기훈까지 세 선수가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일단 김기훈이 불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영과 윤영철의 경쟁은 말 그대로 끝까지 간다.

두 선수 모두 등판이 한 번씩 남았다. 윤영철은 26일 창원에서 NC 2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임기영도 시범경기 남은 일정이 한 차례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4명(양현종 이의리 앤더슨 메디나)은 순번과 관계없이 정했는데 두 선수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다. 진짜 행복한 고민이기는 하다”면서 “시범경기가 끝나는 날 어느 정도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장점이 있고, 공히 시범경기 성적도 좋다는 점에서 KIA의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임기영은 KBO리그 통산 184경기에 나가 41승을 거둔 베테랑. 최근에도 KIA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3년간 21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도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험과 실적이 있는 선수다. 외면하기 어려운 카드다.

김 감독은 “임기영은 경험이 있고, 5선발로 그만한 선수도 없다. 꾸준하게 해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임기영을 낙점하지 못한 건 윤영철의 페이스와 평가 또한 좋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8⅔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 못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윤영철은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제구력, 디셉션,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면서 “시범경기 때 두 선수 모두 해줬다. 그래서 반반이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만약 윤영철이 5선발로 간다면 임기영을 롱릴리프로 활용하고, 임기영이 5선발로 낙점되면 윤영철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계속 받게 한다는 구상을 드러낸 바 있다.

다른 포지션도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개막전 출전이 시즌의 전부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김 감독은 “개막전이 올 시즌의 전부는 아니다. 준비하다가 (퓨처스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있으면 금방 올라올 수 있다”면서 “시즌 중에 합류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도 있다. 개막전에 안 들어가는 선수라도 퓨처스에서 준비를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범경기가 끝나면 엔트리를 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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